육군이 13일(한국시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사격 훈련 도중 총기를 난사한 최모(24)씨의 2장짜리 유서를 공개했다. 

육군 관계자는 "최씨의 전투복 바지 주머니에서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며 "내용으로 미루어 사고 전날인 12일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씨는 유서에서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썼다. 

다음은 최씨의 유서 전문.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 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 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 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려오고, 그렇게 생각한다.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 게 GOP 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 게 후회 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인생 살면서 수많은 신체의 고통이 있었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화상당하였을 때와 화생방했을 때 죽어가는 과정이란 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죽는게 두렵다. 그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죽어 있으면 화장하게 되는데, 죽으면 아무 것도 아예 없지만, 화장이란 과정 자체는 훼손 및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