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백교회 릭 워렌(Rick Warren·61) 목사가 부활주일 및 막내아들의 사망 2주기를 맞아 전 세계의 교인들에게서 위로 편지를 받았다.

워렌 목사는 지난 4월 1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4일간 진행되는 부활절 예배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글에는 39,000개의 '좋아요'가 달렸으며, 많은 이들이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워렌 목사를 향한 사랑과 소망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워렌 목사의 아들 매튜는 지난 2013년 4월 5일 27살의 나이로 자살했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던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에 워렌 목사는 100만명이 되는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이라며 아들의 죽음을 알렸다. 그 해 부활주일은 3월 31일이었다.

매튜의 사망기념일과 부활주일이 겹친 올해 4월 5일을 앞두고 워렌 목사는 "2년 전 부활절에 내 아들의 삶이 끝났다. 또한 27년간의 그의 긴 투병생활도 끝났다. 내 안의 모든 것이 잠잠해지고 가라앉을 때까지 주님과 가족들과 함께 집에 있고 싶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갖고 싶다. 대신 가장 큰 절기인 부활절에는 예배를 여러 번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릭 워렌 목사와 교인들은 지금도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워렌 목사는 "부활은 부동의 소망이자, 마음속의 상실감을 누그러뜨리고 위로해주는, 변함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워렌 목사와 그의 아내는 아들 매튜를 기리며 '정신건강사역'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교회 내 정신적인 질병을 가진 이들을 도울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정신 건강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이 밖에도 알코올 및 약물 중독자, 고아들, HIV·에이즈 환자 등을 치료하는 사역도 하고 있다.

워렌 목사와 그의 사역팀은 로마가톨릭교회 오렌지교구, 전미정신건강협회(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와 함께 하루종일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올해 10월에 2차 회의가 열린다.

워렌 목사는 지난해 6월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열린 남침례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 "전 세계에서 약 30,000~35,000통의 위로 편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내게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은 유명 록스타나 총리, 대통령이 보내온 것이 아닌, 매튜가 전도한 이들에게서 온 편지였다. 그들은 '난 당신의 아들 덕분에 천국에 가게 되었다'고 나눴다. 그 편지들을 모두 읽고, 하나님의 은혜의 정원에서는 부러진 나무도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