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저자 알렉스 말라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저자 알렉스 말라키.

미국 기독교 서점인 라이프웨이(LifeWay Christian Resource)가 '천국 여행' 장르의 모든 책들을 진열장에서 제거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천국에서 온 소년'(The Boy Who Came From Heaven)의 저자인 알렉스 말라키(Alex Malarkey)가 자신의 이야기가 허구였다고 고백한 데 따른 것이다.

공동저자인 케빈 말라키(Kevin Malakey)와 틴데일하우스는 지난 2010년 "알렉스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2개월간 혼수상태에 있으면서 예수님을 만나 대화하는 등 천국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다룬 책을 출판했다.

그러나 알렉스는 최근 남침례회 라이프웨이 출판부를 포함한 판매업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철회한다고 밝혀, 교계 뿐 아니라 출판계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라이프웨이의 마티 킹(Marky King) 대변인은 "우리 매장에서는 말라키의 이야기가 꾸며진 것이라고 알려지기 전부터, 천국 여행 장르 책들에 대한 제거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지난 여름, 우리는 라이프웨이의 새로운 구조와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천국 여행 장르의 책들 역시 고려 대상이었다. 새로운 방향 가운데, 천국 여행 장르의 책들은 빼기로 했으며, 지난 여름부터 재주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새로운 방향성대로 가고 있다. 남아 있는 천국 장르의 책들도 매장과 웹사이트에서 제거됐으며, 이를 다시 진열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라이프웨이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소속 교단인 남침례회의 최근 결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침례회 측은 "천국 체험을 설명하거나 묘사하고 있는 많은 책과 영화들을, 신자들이 천국에 대한 이해의 바탕과 자료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천국과 지옥에 대한 묘사에 오직 성경만을 사용할 것"을 결의했다.

또 다른 '천국 여행' 장르 책인 돈 파이퍼(Don Piper) 목사의 '천국에서의 90분'(90 Minutes in Heaven)은 영화로 만들어져 올 가을에 개봉될 예정이다. 스타워즈의 헤이든 크리스튼슨, 슈퍼맨 리턴즈의 케이트 보스워스 등이 주연을 맡았다. 사고로 인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돈 파이퍼 목사는, 당시 90분간 천국에서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아름다운 찬송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으며, 이 책은 600만부나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