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정부를 상대로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를 석방하라고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는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약 2년 반 동안 이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오바마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의 가족들이 함께 모인 이날, 우리는 사랑하는 이와의 고통스러운 이별을 감내하고 있는 한 미국인 가정을 기억한다. 그는 이란의 교도소에서 수감되어 잊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이다호주(州) 보이시 출신의 사에드 아브디니는 종교적 신념과 관련된 혐의로, 이란에서 2년 반 동안 억류돼 있다. 그는 반드시 아내와 아빠 없이 자라고 있는 두 자녀들에게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브디니 목사의 가족은 이번 주 그의 아들 제이콥의 7살 생일을 축하했다. 제이콥이 아버지 없이 맞은 3번째 생일이었다.

앞서 오바마는 제이콥에게 "생일 선물로 아버지가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란은 결국 석방을 거절했다. 오바마는 지난 2013년 9월 하산 로우하니 이란 대통령과 사상 첫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오바마는 "이 가족의 영혼이 노우루즈 기념일(이란의 새해)의 부요한 문화적 전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지금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뭉치고 즐거워하며 새해의 희망을 나눌 때이다"라며 "이란의 새해인 노우루즈는 새 출발, 열정, 그리고 이해의 시간이다. 미국 시민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하며, 이란 공화국에게 즉각적으로 사에드 아브디니, 아미르, 헤크마티, 제이슨 레자이안을 석방하고, 로버트 레빈슨을 찾는 데 협조하여 줄 것을 요청한다. 그들이 가능한 빨리 가족의 품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전했다.

사에드 아브디니의 석방 문제를 돕고 있는 미국법과정의센터(American Center for Law Justice, ACLJ)는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미국 시민권자인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의 석방을 촉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가 문자 그대로 이란과 협상을 통해 아브디니 목사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한다. 어떠한 미국인도 단순히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이란 교도소 안에서 부당한 고통을 받도록 버림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이그재미너의 윌 홀(Will Hall)은 그러나 "온라인으로 올라온 글은 공식적·외교적 대화가 아니다. 또한 미국 고위급 관리들이 이란 측과 논쟁적인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이 때, 이 매체를 선택해서 이슈를 전달한 이유 역시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