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제임스 폴리(James Foley) 기자의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을 참수한 IS 대원을 용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복수의 언론들은 수많은 참수 영상 속에 등장한 영국 출신의 '지하디 존(Jihadi John)'의 신분이 모함마드 엠와지(Mohammed Emwazi)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폴리 기자의 어머니인 다이앤 폴리 여사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엠와지를 용서했다. 그의 그치지 않는 증오심이 날 슬프게 한다. 그는 잘못된 감정을 갖고 있다. 우리 역시 그를 미워한다. 그러나 이는 증오만 이어지게 할 뿐이다. 우리는 이를 끝낼 필요가 있다. 난 어머니로서 그를 용서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 모든 것이 비극"이라고 했다.

제임스 폴리 기자는 '용감하고 열정적인 언론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 차량을 이용해 시리아 북부로 진입하던 중 군인들에 의해 붙잡힌 그는, 지난해 8월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참수 사실이 확인됐다.

다이앤·존 폴리 부부는 "우리는 어둠 속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1년 동안 우리는 아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쪽으로 갈 수 있는 정부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폴리 부부는 미국인 인질들과 가족들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기관을 세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도 로체스터에 소재한 집 내부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촛불을 두고, 위험 지역에서 일하는 언론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존 폴리는 지난 8월 아들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미(제임스의 애칭)가 자유함을 알고 있다. 지미는 마침내 자유케 됐고, 하나님의 품 안에, 천국에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역시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해 엠와지에 의해 참수됐던 스티븐 소트로프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아들을 죽인 이에 대한 재판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