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 소토르 선교사. ⓒ보도화면 캡쳐
필리스 소토르 선교사. ⓒ보도화면 캡쳐

시애틀 퀸앤의 자유감리교회 소속 여성 선교사가 나이지리아에서 봉사 중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자유감리교회(Free Methodist Church)의 필리스 소토르(Phyllis Sortor) 선교사는 전날 오전 10시경 나이지리아 중부 코기주(州) 에미우로에 위치한 희망아카데미 구내에서 복면을 한 괴한에게 납치됐다.

호프아카데미는 자유감리교회가 현지 풀라니족을 위해 세운 학교로, 인근 무슬림 지도자들은 이를 강하게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감리교회 측에 따르면, 소토르 선교사는 리더십 계발 및 국제아동보호사역(ICCM)을 통해 일해왔으며, 호프아카데미와 이코트 엔투 분교의 재정을 맡아왔다. 또한 모듈라성경학교와 웨슬리복음주의신학교(WEST)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특히 유목민족인 풀라니족과 각별한 관계를 통해 현지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현지 경찰은 괴한들이 담을 넘어 학교로 진입했으며, 공중에 총을 쏘면서 사람들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또한 몸값으로 6000만 나이라(약 3억 3000만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켄달(David Kendall) 사제는 "미국대사관에 납치 사실을 알렸으며, 국무부와 FBI가 연계해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선 상태다. 미국 교회가 함께 필리스 선교사의 안전과 빠른 구출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미국인 한 명이 실종됐다는 보도를 접해 알고 있다"면서 "실종된 것으로 확인되면 미 대사관을 통해 현지의 구조작업 관계자들과 최대한 협력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영사업무를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코기주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이 활동하는 북동부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보코하람의 소행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 있는 보코하람의 다른 분파가 납치를 자행했을 수 있으며, 납치범들이 인질을 다른 테러단체에게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