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전경.
UCLA 전경.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듀크대학교가 무슬림들의 아잔(Adhan)을 허용키로 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대학교 LA캠퍼스(UCLA) 역시 얼마 동안 이를 허용해 온 사실이 알려졌다.

아잔이란 이슬람교에서 신도에게 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를 의미하며, 기독교의 종, 유대교의 나팔에 해당된다. 매일 5차례 일정한 시각이 되면 담당 무슬림이 종탑 위에 올라가 메카를 향하여 기립하여 소리 높이 외치며 이를 알린다.

듀크대학교는 1800년대 감리교인들과 퀘이커교도들이 '지식과 신앙'을 모토로 세운 학교이다.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전임 무슬림 사제를 영입하면서 무슬림센터(Center for Muslim Life)도 시작했다. 현재 바이블벨트 지역의 대학교에는 약 700명 이상의 무슬림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무슬림 학생들이 기도하기 위해 UCLA 북쪽 캠퍼스에 위치한 선셋 블루바드(Sunset Boulevard) 근처 운동장에 모인 모습과, 아잔이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기도자는 "알라를 제외한 다른 어떤 것들도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선지자다. 알라는 가장 위대하다"고 말했다.

UCLA는 이슬람학생연합(Islamic Student Association)의 본부이기도 하다. 이슬람학생연합은 존우든센터 2층에 위치한 피라미드 방에서 줌마 기도회를 열고 있으며, 이들은 또한 알 탈립으로 알려진 무슬림 신문을 발간하기도 한다.

이를 보도한 크리스천뉴스는 "아잔은 한동안 UCLA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는 듀크대학교의 결정으로, 이미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라고 전했다.

아메리칸 싱커(American Thinker)의 캐롤 브라운(Carol Brown)은 "아잔은 무슬림 국가들이나 디트로이트 근처 무슬림 거주 지역에서 큰 스피커로 울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를 충분히 들어왔다"고 말했다.

앞서 듀크대학교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학생들에게 전달한 공문을 통해 "16일부터 적당하게 증폭된 아잔이 채플의 종탑에서 흘러나올 것"이라고 알렸다. 이러한 소식은 전국에 알려졌고, 일각에서는 전 세계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알라의 이름으로 저지른 폭력성으로 인해 우려를 나타냈다.

반발이 거세지자 듀크대학교는 15일 "기존 계획을 변경해 아잔을 채플의 종탑에서 울리는 대신, 학생들이 채플 안에서 모임을 열기에 앞서 자발적으로 건물 밖에 모여서 아잔을 부르며 기도를 독려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16일에는 대략 100명이 넘는 무슬림 학생들이 기도에 참여했으며, 아잔은 채플 계단에 놓인 작은 스피커에서 펴졌다. 보도에 의하면, 또 다른 300명의 학생들 역시 아잔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학생들도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