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동식 목사.
故 김동식 목사.

美 연방항소법원은 지난 2000년 중국에서 실종된 미국 영주권자 김동식 목사에 대해, 북한에 납치돼 고문을 받은 끝에 사망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가족이 북한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23일 판결했다.

이는 김 목사가 납북돼 고문을 받았음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가족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하지 않은 1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중국에서 7년간 탈북민 지원 활동을 펼치던 김 목사는 지난 2000년 실종됐으며, 북한에 납치됐다는 주장과 탈북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데이비드 테이틀 판사는 이에 북한이 다른 사람들을 납치·고문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증거들로 미뤄, 김 목사도 북한에 납치돼 살해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북한에 납치된 목회자들의 사연이 새삼 조명받고 있다. 앞서 1995년 납북된 안승운 목사는 2-3년 후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예배 영상에서 목격됐다. 그러나 2010년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안 목사가 자살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난해 10월 북한에 억류돼 무기형을 받은 김정욱 선교사도 '자살기도설'이 제기되고 있다. 안 목사의 자살 소식을 전한 최성용 대표는 김 선교사도 자살을 시도해 위독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