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된 데 대해, 그의 부모가 "아들과 다른 억류자들 모두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17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감리교회에서 성명을 발표한 이들은,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우리의 가슴이 찢어지고 세상은 무너졌지만 결국 치유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04년 육군에 입대한 피터 캐식은 2007년 이라크에서 복무하고 전역 후 버틀러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그는 2012년 베이루트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난민구호에 뛰어들었다. 시리아에서 내전 피해자들에게 의약품을 제공하고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구호활동을 펼치다, 지난해 10월 IS에 납치됐다

어머니 폴라 캐식은 "피터는 현실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였다"면서 "그는 줄곧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했다.

아버지 에드 캐식은 "오늘 해질 무렵 압둘 라흐만(피터의 이슬람 개종 후 이름)을 위해, 그리고 시리아와 이라크 및 전 세계에서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잡혀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 가족이 아들의 죽음을 조용하게 애도할 수 있도록 해 달라. 그리고 용서하고 치유를 시작하자"고 했다. 

이날 존 케리 국무장관은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주최로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연례정책포럼 기조연설에서 "IS 지도자들은 전 세계가 자신들에게 겁을 먹어 대항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IS가 오히려 우리의 동맹을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 그 동안 어떤 이슈에도 동의하지 않던 국가들도 IS를 격퇴하는 데는 동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전성기 때보다 더 많은 영토와 자금을 확보한 IS를 지금 제지하지 않으면, 이들은 전 세계로 퍼저나갈 것"이라면서 "IS가 우리의 국가 안보와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므로, 우리는 (중동에) 깊숙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고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