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정치에서 종교적 색채를 원하는 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전했다.

최근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들이 사회적·정치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0년에 비해 약 6%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와 더불어 '정치인들의 신앙적 표현이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고 한 이들도 전체 응답자의 41%로, 2010년의 37%에 비해 늘어났다.

응답자의 72%가 '미국인들의 삶 속에서 종교가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많은 응답자가 '종교가 오히려 사회에 해가 되는 것'으로 보기도 했다.

교회가 정치적 사무실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한 미국인들의 수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2%). 그러나 대부분은 교회가 선거 정치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는 데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 종교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과 어떤 종교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한 이들은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발언하는 교회나 종교집단을 옹호하거나 정치인들의 종교적 발언을 지지하는 반면, 비종교인들은 정치가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또한 종교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정치에서 종교적인 색채를 원했으며, 공적인 삶에서 종교를 드러내길 원하는 열망은 민주당보다 공화당 내에서 더 컸다.

퓨리서치센터의 이번 조사는 9월 2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미국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5%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