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 종교와윤리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이 '기독교인의 성윤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하고, 기독교 지도자들이 실제 목회 현장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복음과 동성애, 그리고 결혼의 미래'(The Gospel, Homosexuality and the Future of Marriage)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를 앞두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이 컨퍼런스에는 약 1,00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독교인의 성윤리와 관련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무어 박사는, "앞으로 우리가 다루기 힘든 교회 내 윤리적인 이슈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 목회자가 '성전환을 한 교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물어왔다. 또 다른 목회자는 자신의 교회에 출석하는 15세 소년을 소녀로 대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했다.

무어 박사는 "이러한 고민들은 1970년대 남침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것이다. 난 교회 지도자들이 오래된 성경말씀을 붙드는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 제기되는 수많은 질문들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질문들이 새롭지 않다는 그도 "쉬운 대답은 없다. 목회자는 동성애 문제를 대할 때, 이를 다루어야 할 이슈로 볼 뿐 아니라, 동성애자들을 한 인격으로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월 남침례회 총회 대표들은 '하나님께서 2개의 구별되고 상호보완적인 성을 만드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한 사람의 신체적 정체성을 대체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성명은 곧 동성애 옹호단체인 '동성애차별반대연합'(GLLAD)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최근 러셀 무어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내에게 외도를 고백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복음연합'(Gospel Coalition) 웹사이트의 '질문과 윤리' 코너에 올린 최신 댓글에서 "당신은 아내에게 외도를 고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이유를 들자면, 먼저 그녀를 상대로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를 비난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무어 박사는 또한 동성애자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여러분이 가진 확신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삶에서 이러한 자녀들을 내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곧 출간된 신간 'Saving Sex: Sexuality and Salvation in American Evangelicalism'의 저자인 에이미 드로가티스(Amy DeRogatis)는 "러셀 무어 학장이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의 주류 해석을 대변하고 있다. 그들은 성에 반대하지 않지만, 허용된 성의 기준에 대해서는 매우 분명하다"고 했다.

버밍햄의 브룩힐즈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플랫(David Platt) 목사는 "무어 교수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모르지만 꼭 다룰 필요가 있는 많은 질문들을 끄집어내고 있다"고 평했다.

무어 박사는 앞서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 않을 경우, 사장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르침을 바꾸는 것이 교회 성장의 방법이라면, 우리는 유니테리언 교회(Unitarian,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론에 반대하며,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고 하나님의 신성만을 인정하는 교파)와 장로교의 교회 개척 운동이 번창하는 모습을 봤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살아남은 기독교는 정통·복음주의 뿐이다. 하위 크리스천(sub-Christian)이 되어서는 교회를 성장시킬 수 없다"며 "더 나아가 교회가 죄 개념을 포기한다면, 교회는 세상에 제공할 것이 많지 않다. 회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자에게는 은혜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에게 성적인 죄를 회개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복음 전도자가 아니"라며 "우리가 잃어버린 세상에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죄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 은혜가 무엇인지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