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복음교회(담임 김성광 목사)가 지난 4일과 12일 일간지(중앙일보)에 잇따라 성명을 발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강남순복음교회 매각인수 계약불이행은 위법이므로 속히 계약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는 12일 "근거 없는 음해성 발표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강남순복음교회측 입장:
매수 합의하고 이행각서 서명·날인하고 이제 와서 취소?
계약불이행은 위법... 속히 계약 이행하고 구국(救國)하라
강남순복음교회는 성명에서 지난 1월 초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가 교회를 방문해 대치동 교회 매각 인수를 문의, 450억원에 합의했으나 이후 400억원으로 최종 합의하고 2월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사무실에서 총무국장이 제시한 이행각서에 서명 날인했다고 했다.
각서 내용은 "교회를 개척하지 않는다. 양도한 교회기물과 현재 출석교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교역자나 직원은 선택 인수한다. 위 내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문제에 대해 모두 책임진다"였다고 주장했다. 또 "그 동안 이영훈 목사는 김성광 목사에게 '통합에 대해 모두 책임지겠으며 계약금도 미리 지불하겠다'고 세 번 이상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2월 23일 강남순복음교회는 교회 통합을 공포하고 교인 1천여명·장로 20여명의 서명과 당회결의서 등을 모두 제출한 후, 그 동안 진행하던 은행대출업무 일체를 중지시키고 26일 오후 2시 여의도순복음교회로 갔지만,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
강남순복음교회측은 "위 행위는 계약불이행 위법이므로 속히 계약을 이행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통합해 구국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2일 성명에서 4일 이후 사건에 대해 추가했다. 9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매각·인수 계약한 것을 속이고 사전논의만 했다고 순복음가족신문에 거짓 보고했고, 10일 이영훈 목사가 김원철 목사를 통해 350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 강남순복음교회측은 "이러한 거짓말 목사 때문에 교회가 계속 혼란에 빠지고 있다"고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측 입장:
제반 조건 적정성 확인했을 뿐, 정당한 절차로 매수 부결
어려움 당한 교회에 도움 주려다 뺨 맞은 꼴... 매우 유감
이에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강남교회의 매수 제안과 관련하여 교회 내 제반 규정과 절차상 규정, 그리고 매매대금을 비롯한 제반 조건의 적정성을 확인하던 중 강남순복음교회의 부채액이 너무 많아 여러 은행으로부터 융자가 불가능함을 통보받았다"며 "나아가 본 교회의 재산분과위원회와 재정분과위원회는 상기와 같은 확인된 내용을 토대로 하여 볼 때, 현 상태에서는 강남교회의 매수 절차를 진행함은 불가하다는 취지로 부결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대표 장로를 강남교회로 보내 부결 사실을 직접 명확하게 통보했고, 이 같은 사실을 지난 9일 순복음가족신문을 통해 밝혔다고 설명했다. 요지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강남순복음교회 매입 요청 사안과 관련해 진행돼 왔던 (매매대금을 비롯한 제반 조건 적정성 확인) 내용들은 교회 매수 여부를 놓고 실무상 당연히 거쳐야 할 사전 논의를 진행한 것 뿐이고, 교회 내부의 제반 규정과 절차상 해당 위원회들의 부결에 따라 종결되었는 바, 어떠한 문제도 확정된 바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그럼에도 강남순복음교회에서 12일자 일간지에 또다시 이와 관련한 일방적 주장을 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강남순복음교회가 12일 성명서에서 밝힌 '부동산 매각 인수 이행각서'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교회측은 각서 내용에 대해 "(강남순복음교회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이행할 각서 사항들을 제출한 것으로, 각서 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각서인인 김성광 목사가 민·형사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모두 책임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교회의 의결절차는 성도들의 합의를 토대로 결정되는 것으로, 성도들을 대표하는 장로들로 구성된 각 분과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상정·결의하고, 이를 토대로 최종 의사를 결정하게 된다"며 "이러한 교회 의결절차는 운영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위한 것으로, 교회 대표자는 이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교회의 의사결정 절차는 강남순복음교회를 비롯한 여타 교회도 잘 알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매수를 이행하라는 취지의 주장 또한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2010년 12월 31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강남순복음교회 교역자들이 배포한 허위 유인물로 인해 심대한 고통을 입은 바 있지만, 강남순복음교회의 운영상 어려움으로 인한 교회 매입 요청에 대해 교회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선의를 토대로 사전 논의를 진행했다"며 "사정이 이러함에도 강남순복음교회가 본 교회의 일방적 계약 파기를 주장하고 이 모든 책임이 본 교회 대표자에게 있다는 취지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태도는, 본 교회 대표자를 음해하고 본 교회 절차상 규정과 성도들의 의사를 강제하려는 부적절한 행태이고, 이 또한 매우 유감"이라고도 했다.
교회측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성도들을 중심으로 교회 선교와 후원 사업을 진행하는 아름다운 교회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남교회는 더 이상 근거 없는 음해성 성명서 발표를 중단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