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조과학회(회장 이은일 교수) 주최 '제2회 선교사와 목회자를 위한 창조과학 세미나'가 9월 30일 오후 서울 반포동 남서울교회에서 개최됐다.

이 세미나는 창조과학을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으로 선교지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올바른 창조신앙을 확립하기 위해 시작됐다.

개강 설교는 '창조주 하나님(창 1:20-25)'을 제목으로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가 전했다. 화 목사는 "창조신앙이 회복되고 드러나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풍요로운 시대에 여전히 풍요롭지 않은 인간의 영혼의 부요한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만물을 '종류대로' 만드셨다고 한다. '등급'과 '진화'를 이야기하는 세상과 달리, 목회를 하고 교회를 섬겨 가면서 이것이 얼마나 풍성한 의미인지를 체험하고 있다"며 "창조는 하나님의 다함 없는 선하심과 지혜로움에 따라 이뤄졌고, 창조하신 무엇을 봐도 싫증나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갖고 독자 생존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만드셨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창조과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창조과학의 대부' 김영길 총장(한동대)은 '강연 같은 축사'를 전했다. 김 총장은 "한동대학교에서는 창조과학을 필수 과정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4만여 대학에서 유일할 것"이라며 "'교육'은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세계관 위에 지식을 쌓아올리는 일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길 총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Photo : ) 김영길 총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 총장은 "저는 과학자이지만, 과학의 세계를 창조하신 분은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라며 "과학은 하나님께서 이미 창조하신 물질 세계의 질서와 조화를 하나 하나 발견하는 것일 뿐으로, 과학은 근본적으로 창조가 아니라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한데도 진화론에서는 창조가 아니라 저절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정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진화론은 아직도 '진화의 법칙'이 되지 못한 하나의 가설일 뿐이고, 창조과학은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이 아닌 '증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제강연 '선교와 창조과학'은 한정국 선교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가 맡았다. 한정국 선교사는 "성경에서 모든 세상의 고리를 다 풀려고 하는 시도가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 성경은 요점, 중요한 부분만 담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성경의 주요 키워드를 예수님과 구원, 선교로 풀고 싶다"며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도리를 성경으로 계시하길 원하셨다면, 성경은 66권이 아니라 '8만 권'이 됐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한 선교사는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 뿐 아니라 이성까지도 거듭나게 하셨으리라 믿는다"며 "거듭난 이성을 통해서도 그 분의 뜻을 계시할 수 있다면 일반계시, 창조과학의 풍성한 자료로도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지금 여기서 그 분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계시하시는지 좀더 지식을 갖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정국 선교사는 "모든 선교사는 하나님에 의해 보냄받은 사역자들이므로, 그분으로부터 선교지로 보냄받은 모든 선교사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알려야 한다"며 "그러나 애석하게도 세계 곳곳에는 진화론이 다수 학교를 점령할 수 있는데, 이를 타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는 △창조과학에 대한 확실한 지식과 확신을 갖고 △우선 선교사 가족부터 창조과학을 이해하고 적용하며 △온 가족이 창조과학의 전도사 역할을 하여 현지에 창조과학 관련 단체가 있으면 연대하고, 없다면 창설하는 노력과 연대를 가져야 하고 △현지의 영향력 있는 교회 지도자와 연대하여 한국처럼 '창조과학회'를 조직하며 △각 국가마다 창조과학회 멤버십 제도를 두고, 의식 있는 선교사들을 자원봉사자로 동원하여 창조과학을 펼치고 △현지에서 유신론적 세계관을 가진 교사들을 통해 창조과학의 우수성을 나타내며, 학교마다 창조론 교육을 강화시키자는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한정국 선교사가 주제강연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Photo : ) 한정국 선교사가 주제강연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어 이병수 경인여대 교수(한국창조과학회 부회장)는 '진화론-실패한 가설'에 대해 강연했다. 이 교수는 "진화론은 모든 만물이 무작위적이고 맹목적인 힘의 결과로 생겨났다는, 창조주를 배제하기 위한 자연주의적 무신론"이라며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말하는 진화론은 인종차별과 낙태, 안락사와 음란, 동성애와 자살·폭력 등을 정당화하는 논리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수 교수에 따르면 진화론은 '자연발생설'이라는, 과학적으로 부정된 잘못된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과학의 발전'에 따라 돌연변이와 여러 화석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있고, 접착제로 붙인 것이었음이 밝혀진 후추나방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진화론의 주요 증거들은 사기이거나 의심스러운 것들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크리스천들마저 진화론을 '입증된 과학적 사실'로 잘못 알고 있거나, 적당히 타협하고 방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진화론은 허구의 실패한 가설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은일 회장(고려대)은 마지막으로 '한국창조과학회의 창조신앙'에 대해 전했다. 이 회장은 "창조과학은 감히 성경 말씀에 대해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며 "단지 우주와 물질, 역사의 시작이 하나님께서 성경에 기록하신 말씀처럼 창조였고, 인간의 타락, 죽음과 심판의 기록들이 단순히 과거 역사적 사실일 뿐 아니라 미래 예수님의 재림 때 심판을 예표하는 사건들로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조과학자들은 우리의 믿음이 지성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더 창조적으로 강화시켜 주는 것을 경험한다"며 "그리스도의 복음이 증거되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일은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았음을 역사가 증명하는데, 창조과학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질서의 놀라운 설계를 보여주고 진화론이 거짓임을 밝힘으로써 복음 증거에 작으나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가 다시 부흥하려면 창조신앙이 회복돼야 하고 신학이 변해야 하는데, 이는 창조과학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목회자·신학자들이 중심이 돼 신학과 교회 현장이 창조신앙으로 굳게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정선호 학술위원장이 '생명 정보는 어디서 오는가?', 한윤봉 부회장이 '진화론 교육과 위기의 세계 교회'을 각각 발표했다. 분과별 강의에서는 하주헌 교육위원장이 '선교지에서 창조과학이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 이부영 교사(용곡중)가 '선교지의 창조과학 교육', 김홍석 성경·군선교위원장이 '청장년을 위한 창조과학', 정우성 기획위원장이 '청소년을 위한 창조과학 교육'을 각각 강의했다.

지난 1981년 창립된 한국창조과학회는 만물의 기원에 대한 바른 시각 아래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고 경외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초교파 기독학술단체이다. 이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6일 창조'와 전지구적 단회적 대격변적 '노아의 홍수'를 믿고 있으며, 성경 말씀을 과학적으로 풀이하려는 게 아니라 성경 말씀이 과학적으로도 진화론보다 합리적임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