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인 쿠웨이트의 공휴일 제도가 바뀐다고 31일자 매일선교소식은 전했다. 쿠웨이트는 오는 9월 1일부터 현재의 목금 휴무제를 금토휴무제로 바꿀 것을 발표했다.

원래 이슬람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목금요일 휴무제를 실시해 왔다. 이는 이슬람의 율법과 이에 따른 신자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교회에서 주일의 예배를 반드시 지켜야 할 행사로 보듯이 이슬람에서는 금요일의 예배를 반드시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신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휴일제도이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들어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도 과거와는 다르게 서방의 여러 나라들과 무역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 외교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서방국가들의 생활 사이클에 최대한 맞추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슬람권의 공휴일인 목금요일과 서방측의 휴일인 토일요일 등 한 주일 동안 무려 나흘이나 교신이 불통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슬람권의 여러 나라들은 예배가 있는 금요일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목요일의 휴무를 없애는 대신 서방 측도 쉬는 토요일에 휴무를 하도록 하여 금토휴무제를 채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중동이 아닌 다른 지역의 세속주의 이슬람국가들은 서방과 똑같이 토일휴무제를 실시하는 나라도 많이 있다. 이제 쿠웨이트가 금토휴무제를 실시하게 되면 페르시아만 및 걸프 지역 국가들 가운데 목금휴무제를 적용하는 나라는 사우디 아라비아 한 나라만 남게 된다. 쿠웨이트의 경우도 은행과 석유 관련 회사들은 국제 거래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조치와 상관 없이 이미 금토휴무제를 실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