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Flanklin Graham) 목사가 북한 정권에 기독교인 방문자들을 위한 교회 건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2일(현지시각) 보낸 기도편지에 이같은 내용을 담고, 이를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 BGEA)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그는 “난 앞서 부모님이 하신 것처럼 북한에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곳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조금이라도 북한 개방의 기회가 열리길 기도했다”면서 “마지막 방문에서 북한 관리들에게 평양에 본부를 둔 해외 외교관, 사업가, 인도주의 활동가들을 위해 새로운 국제 교회(International Church)를 세우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래함 목사는 이후 뉴욕에서 북한의 UN 대사를 만나, 일부 가능성 있는 약속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알려 왔다. 물론 이것이 우리가 교회 건축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만약 공식적인 승인이 결정난다고 해도, 진행해 나가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고 편지에 썼다.
그래함 목사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대남·대미 도발 수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전시상황 돌입을 밝히면서,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국 정부나 언론이)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개성공단을 가차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지난 3일부터 우리측 근로자의 개성공단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한편 미국오픈도어선교회에서 매년 발표하는 박해국가지수에서 북한은 11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일본이 한반도에서 철수한 1945년 당시 북한에는 약 50만명의 기독교인이 있었으나, 10년이 지난 후 많은 교회들이 사라졌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 임명되면서, 북한은 종교적인 활동을 드러내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한의 기독교인들을 목표로 한 남파 작전을 비롯한 다양한 작전 수행을 위해 간첩을 훈련시키고, 더 많은 첩보원을 심어놓고 감시 중이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당국에서 후원하는 교회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상 이같은 교회는 전시용에 불과하다.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북한에서 복음을 더욱 효율적으로 전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대북풍선단 이민복 단장은 10년 전부터 북한 국경 너머로 기독교적인 내용이 담긴 풍선 수천 개를 날려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