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씨는 1985년 당시 독일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유학생 출신의 오길남 씨와 결혼하여 살고 있었는데, 통영 출신의 작곡가 윤이상 씨가 “북한에 가면 남편 오 씨가 대학 교수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권유를 함에 따라 두 딸을 포함하여 온 가족이 북한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한의 실상이 전혀 다른 것을 알고 그 이듬해 남편 오 씨만 북한을 탈출하면서, 비극의 길을 걸어 왔다.
신 씨 모녀들의 소식은 1991년 윤이상 씨에 의하여 북한에 다시 들어오라는 연락과 함께 전해진 이후에 끊겼는데, 최근 그녀와 딸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구출 운동이 전개되고 국내외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 씨는 북한의 가장 악랄한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 수용소’에 한 동안 수감되어 있다가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김정일에게 ‘혈서’로 쓰는 충성 맹세를 거부하고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더 큰 어려움에 닥쳐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석방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앞으로 10만명의 서명을 받으면 UN 사무총장과 국제 인권기구에 탄원서로 발송될 전망이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교회는 신숙자 씨의 고향인 경남 통영의 현대교회(담임 방수열 목사)다.
이 교회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는 5~6만 명의 서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서명에 동참하려면 인터넷 <다음>에서 “통영의 딸” 카페를 찾아 「신숙자 모녀 생사 확인 요청 및 구출탄원서」 양식을 다운 받아 서명한 후, 우편이나 혹은 팩스로 경남 통영현대교회로 보내 주면 된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를 통하여 한 가족이 생사의 기로에 선 심각한 인권 유린 상황에서 벗어난다면 얼마나 다행이겠는가”라며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보호는 교회도 동참해야 할 사안”이라고 많은 교회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교회언론회는 또 “북한 주민의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하여 교회는 결코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 당국도 북한에서의 인권 유린 개선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정치권에서도 북한의 실상은 고려하지 않고, 개념 없이 종북주의(從北主義)를 표방하여 역사의 웃음거리가 되지 말고, 천부적인 북한 주민의 인권 유린 상황에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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