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의 이성심집사님은 교회에서나 주변에서 ‘문제해결사’로 알려져 있다. 조폭같은 해결사가 아니라 어려운 문제들을 잘 도와서 해결을 해 주는 정말로 고마운 사람이다.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이 이집사님의 도움을 받고 인간관계의 문제나, 어려운 갈등의 문제들을 잘 극복하고 가정이나 부부간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주 좋아져 모두들 고마와 하고 있다.

그런 도움을 받지 않았으면 자신들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어졌을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아 하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이 너무 고맙고 신기하기도 해서 어떻게 그렇게 갈등의 문제들을 잘 다루고 또 화해의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묻자, 성심씨가 하는 대답은, “제게 닥친 갈등의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해 큰 후회의 시간을 보내었었지요. 곰곰히 생각하다 다시는 그런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작정하고 정식으로 대학원에서 공부도 하고, 내 문제든 남의 문제든 적극적으로 갈등의 문제들을 다루어 화해와 회복의 일이 일어나도록 애쓰게 되었던 것이지요. 누구라도 불편한 이야기를 좋아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지요!”

이성심씨는 자신의 뼈아픈 과거의 아픔들이 동인이 되어 갈등의 문제를 잘 다루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상담자, 화해자의 일들을 감당하는 중에 많은 열매를 맺은 경우이다. 누구도 다른 사람들과의 충돌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없다. 불편하고 지극히 어려운 일들로 보기도 하여 피하거나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는 일이 통상 벌어진다. 성심씨의 경우는 자신의 아픔이 동인이 되기도 하였으나, 학위과정의 공부와 본인이 갖고 잘 감당하는 데 기여한 여러 가지 특질들이 있다. 남의 어려움을 잘 공감하고 응대할 줄 아는 공감적 경청, 타인의 회복과 복지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기시간을 기꺼이 투자하여 돕고자 하는 헌신 등과 함께 여러 가지 중요한 커뮤니케이션과 갈등을 해결하는 일들과 관련한 기술들을 잘 적용하여 좋은 화해와 조정의 결과들을 많이 이뤄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갈등의 문제는 사람들이 의식하든 못하든 통상 응대하는 방식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 데, 그 중에 노력해야 할 최선의 방법 중의 하나는 문제해결 (Problem Solving)의 방법이다. 이 방법을 잘 적용하여 갈등문제를 다루려 하면, 다음의 조건들이 갖춰져야 한다. 1. 서로의 유익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며, 2. 해결책이나 방법에는 융통성 (Being Flexible)을 가지나 이해관심사에는 확고한 태도 (Firm Attitude)를 가져야 하고, 3. 해결책을 찾는 데는 창의적 (Creative)이어야 하며 , 4. 사람과 문제점을 구분해서 생각해야만 한다 (Soft on People, Hard on Problems).

우리가 보통 잘 못하는 것들이, 나의 필요만큼 상대방의 필요를 잘 보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며, 때론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조차 잘 알지 못하기도 한다. 내 방식대로만 해야 한다고 불필요한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사람과 문제들을 한데 섞어 나중에는 상대방이 전부 문제라는 인식과 결론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적절하게 갈등의 문제들을 잘 풀어가는 데 장애들로 작용한다. 나와 의견이 다르면 나를 대적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해악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소위 ‘체면문화’ 속에서 성장한 한국인들이 대체로 가지는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내 가정과 이웃, 소속한 공동체들 안에서 화해자나, 중재자인가? 아니면 ‘갈등야기자’, ‘문제아’ 노릇을 하고 있는가? 나와 및 가족들을 포함한 중요한 관계당사자들이 과연 갈등의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