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여자대학 농구의 명감독 팻 서미트(59)가 치매에 걸렸다. 서미트는 지난 23일 자신이 감독을 맡고 있는 테네시대학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동영상을 통해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그는 하지만, "감독직은 계속 수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9번째 전국 우승을 향해 38번째 시즌에서도 테네시대학의 지휘봉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테네시대학도 서미트 감독의 의사를 존중해 팀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


서미트 감독은 정상을 뜻하는 영어 단어 서밋(summit)과 비슷한 이름처럼 미국 대학농구에서 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2009년 미국 대학농구 사상 처음으로 감독 1천승을 기록한 그는 현재 1천79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선 2006년에는 테네시대와 6년간 평균 연봉 130만달러에 계약해 미국 여자농구 사상 처음으로 감독 연봉 100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기 중 중요한 순간에 깜박하는 증세를 보였고 예정된 회의를 기억하느라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학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가 환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서미트 감독이 얼마나 더 코트에 남아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히지만, 서미트 감독은 약물치료와 정신적 노력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서미트 감독은 치매가 가족력이고 자신의 할머니도 치매를 앓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는 500만명이 넘는 치매 환자가 있고 이 가운데 20만명은 서미트 감독처럼 65세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