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응수씨는 요즈음 가정에서나 조그만 사업체를 경영하는 일에나 마음이 편안하다. 결심하기 어려운 부부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결국 받아 오랜 세월동안 씨름하던 아내와의 결혼관계의 중요한 도전들과 회의가 되는 문제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대처함으로 인하여 현저히 달라지고 나아진 아내와의 관계때문이다.

이혼까지 수도 없이 생각하고 싸우고 다투던 문제들이 한 번에 없어진 것은 아니라도, 상담 후 피차간에 하는 노력들 때문에 아내의 태도도 현저히 달라졌고, 자신도 다른 각도에서 일들을 보려고 노력하고, 잘 들어주려고 애쓰는 노력들이 아내에게도 좋은 변화로 받아드려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제까지는 서로가 자기의 주장들만을 되풀이하고, 그 충돌이 있을 때마다 화를 내고, 한 동안 대화를 끊어 버리고 하는 일종의 건강치 못한 사이클을 무수히도 반복해 왔었다.

인생의 상당한 것들에 회의가 드는 중년기를 훨씬 넘는 나이에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는 생각들을 함께 가지고 느꼈던 응수씨 내외는 마침내 어려운 결심을 하고 상담전문가를 찾은 결과, 자기들이 지금까지 어떤 종류의 관계를 가지고, 어떻게 응대들을 하며 살아 왔는지, 어떤 점들이 문제가 되어 관계의 어려움을 주어왔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뒤늦게 본 자식들에게 아빠 엄마의 그동안의 다툼과 긴장의 관계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음은 물론이다. 현저하게 나아진 부부사이의 관계때문에 한층 밝아진 응수씨가 고등학교 몇 년 후배를 만나 하는 말은, ‘이 친구야, 집안이 편안해야 바깥도 편안한거야!’

응수씨가 가져온 부부관계의 갈등과 긴장, 어려움들과 다툼들은 전혀 특이할 것이 없는 일들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성장, 발달기를 다 지나 성인이 된 남녀들이 각각의 ‘다름과 차이점’을 가지고 결혼이라는 배를 함께 타게 되니, 그것 자체가 문제를 경험하는 근원되는 일이 되는 것이고, 또한 성경의 진술을 보더라도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의 실패가 결국 이 세상에 ‘죄’와 그 결과를 초래하고, ‘죄의 본성’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기원의 내용을 참조하면 더욱 그 이유들은 명확해 지는 것이니, 결국 우리들이 다만 어느 정도와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씨름하느냐의 다름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응수씨 부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가치관들과 생각들이 다른 남녀들이 결국 그 차이점 자체들과 그 차이점들로 인하여 파생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같이 해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고, 그 해결은, 통상 1)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2) 이와 관련한 서로의 감정들을 인지해 주며, 3) 해결의 방책들을 의논하고 결정하여, 4) 그 결정된 방책을 수행하는 일에 함께 수고해 나가는 것 등으로 가능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보다 더 복잡한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들은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여러 가지의 수고가 필요할 것이다.

또 하나 부부의 갈등문제는 한 가정에 다른 가족구성원들이 존재할 때 서로 간에 두루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을 하나의 체계(System)로 볼 때 부부는 가장 중요한 실행적 하부체계(Executive Sub-system) 라고 본다. 그래서 다른 체계의 요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아빠 엄마의 관계의 불안과 갈등은 그 자녀들에게도 민감하게 영향을 주게된다는 사실을 주목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 되며, 이런 이해들을 잘 가지고 있는 부부 및 가족상담 전문가는 여러 가지로 큰 유익을 도모해 줄 수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 ‘가화만사성’, 집안이 편안해야 만사가 다 잘 되는 것이라는 우리네 옛말은 지극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내 가정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상태인가? 아니면 어려움들을 갖고 있고 심각한 문제들을 잠재적으로 갖고 있어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우리 가족 전체의 건강한 관계들을 가지는 데 어떠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