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아틀랜타에서 혼자 살고 있는 40 대 여인입니다. 수년 전에 남편과 성격 차이로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혼자 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이대로 혼자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재혼을 권면하십니다. 처음에는 다시는 재혼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몇 년을 혼자 살다 보니,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이런 저런 구상들을 하게 됩니다. 사춘기를 넘어선 아들을 보면서, 아버지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엄마로서 감당할 수 없는 부분들이 날마다 터지고, 내 말이 아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때, 제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재혼의 시기는 사십대가 넘으면 힘들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서둘러 좋은 사람들을 만나 재혼할 것을 권면하는데, 전 남편으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남성상이 나를 지배하고 있어서, 이러한 생각 역시 제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저는 이 문제가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부분인데, 주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아주 간단하고 쉽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내 마음에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내게 있을까 점점 내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요즘 들어 많이 갈등하게 됩니다. 답답해서 목사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A: 저희가 아틀랜타에 들어와서 상담 사역을 한지 벌써 수 년이 지났습니다. 시작할 때는 아무도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셨지만, 부족한 저희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 하심은 얼마나 크고 놀라운 많은 일들을 만들어 냈는지 저희는 날마다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담 사역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신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셨던 사람들이, 지금은 너무나 많이 망가지고 왜곡된 모습으로 변해져 있습니다. 저희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어서 스스로 인생과 가정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쏟아놓을 때, 저희들은 정말 황당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 자리를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그것은 우리가 도저히 도와줄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 부부는 다시 하나님 앞에 그 분과 그 문제를 맡기는 겸손한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상담 사역은 하나님께서 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이 상담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이곳 아틀랜타는 홀로 사시는 분들이 유달리 많은 것을 봅니다. 그런데, 아무리 결혼을 하고 싶어도 결혼이 성사가 되지 않는 분들도 계시고, 혼자 사시겠다고 하지만 어느새 결혼해서 좋은 가정을 꾸미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또한 좋은 사람을 찾아서 다니다가 오히려 그런 것들을 노리는 사람들의 덫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 중에, 재혼하다는 것은 초혼보다 훨씬 어렵다고들 말씀하십니다.

J 님의 마음의 혼란스러움과 두려움은 홀로 사는 여성들의 공통적인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희망을 가져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고아와 과부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그 분의 눈동자가 항상 그들을 지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변의 이야기들을 따라 다니다 보면, 혼동 가운데 빠지게 됩니다. 막상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 J 님이 행동을 취하여 서둘러 재혼을 하신다면, 그 분들이 J 님의 인생을 얼마나 책임질 수 있을지… 재혼 이후에 비롯되는 여러 가지 새로운 파장들을 그들이 함께 짊어지고 갈 수 있을까요? J 님을 가장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하나님 앞에 이 문제를 의논해 보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정말 하나님이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게 하시기로 작정하셨다면, J 님의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불안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방법은 불안과 혼란과 무질서가 아니라, 시끄럽고 요란한 소리가 아니라, 평안과 자유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고정되어 있는 한, 하나님의 타이밍은 세상의 타이밍과 다릅니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을 만날 준비가 그리스도 안에서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서 좋은 사람을 만나시게 되면, 서둘러 결혼하지 마시고 아들과 대화를 나누시고, 아들이 그 분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맞아들일 때까지 어른들은 참고 기다릴 수 있어야 될 것입니다. 재혼을 생각했던 분들은, 좋은 분을 만나게 되면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 일들을 추진하게 됩니다. 그럴 때, 아이들을 생각해서 재혼하겠다는 마음은 어느새 뒷전으로 미루어지고, 아이들은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게 되며, 서둘러 재혼한 두 어른들에게 화가 나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래서, 잘 살아보려고 했던 재혼 시도가 오히려 진퇴양란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자녀들의 마음과 감정을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더불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시작한 삶이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여유로운 마음과 돌 다리를 두들겨보는 세심한 배려기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