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기독교 구제단체 호세아 재단 엘리자베스 오밀라미 대표가 딸의 결혼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이메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AJC와의 인터뷰에서 오밀라미 대표는 얼마 앞으로 다가온 딸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보내달라는 이메일은 가족과 친지들, 가족처럼 지내는 가까운 친구들에게만 보낸 것인데 의도하지 않게 호세아 재단의 이메일 리스트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졌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오밀라미 대표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한 사람이 CBS 애틀랜타 뉴스에 제보하면서 밝혀졌다. 호세아 재단 관계자는 이 같은 이메일을 몇 명이나 받았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감시단체는 이번 이메일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그치지 않고 재단 이미지와 엘리자베스 오밀라미 대표의 사역에 적지 않은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카고에 위치한 미국자선단체 대표인 다니엘 보로초프 씨는 “이것은 많은 부분에 있어 잘못됐다. 이메일 리스트를 모으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사고 팔 수도 있기 때문에 재정적 가치를 갖는다. 한 단체가 돈을 요구하는 목적으로 개인 이메일 리스트가 사용하는 것은, 비영리단체의 도덕성과 재정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로초프 씨는 “더군다나 이번 사건은 비영리단체의 재산을 유용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메일이 도용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앞으로의 모금 활동에 동참하는 것을 망설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호세아 그룹에서 봉사하기도 했떤 아만다 패터슨 씨는 처음에 돈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하면서 “비영리단체의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이런 내용을 받게 되니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IRS 자료에 따르면 오밀라미 대표는 호세아 그룹을 운영하기 위해 2008년 한 해에만 약 6만 8천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은 그녀의 아버지 호세아 윌리엄스에 의해 시작돼 000년 사망할 때까지 호세아 윌리엄스가 이끌어 왔고 이후에는 딸인 엘리자베스 대표가 이어 받아 지금까지 오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180만 불을 기부받아 아이티 의료선교에 사용하기도 했다. 오밀라미 대표는 호세아 그룹이 부활절에만 애틀랜타 지역에 6천명의 사람들을 섬겼으며, 최근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은 알라바마와 노스 조지아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메일을 통해 “이번은 큰 실수였다. 나는 평생을 이 도시와 사람들을 섬겨왔으며 개인적으로 유용한 적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