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경품 추첨 시간. 신용철 담임목사가 당첨된 공무원에게 상품을 증정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조지아 마리에타에 소재한 임마누엘연합감리교회(담임 신용철 목사)에서는 경찰, 소방관, 911 요원 등 지역치안 공무원들의 웃음과 환호로 가득했다.

올해까지 6년째하고 있는 커뮤니티 감사의 밤(Community Appreciation Night). 지역 치안공무원들을 일년에 한번 교회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한인사회를 소개하는 자리다.

임마누엘연합감리교회는 그동안 교회가 속한 캅카운티 소속 경찰, 소방관 등을 초대했고 이 행사는 교회의 연례행사가 되었다.

이날 참석한 40여명의 치안공무원들과 가족들이 교회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먹으면서 행사는 시작되었다. 몇 번 참석한 공무원들은 이제는 김치 맛을 안다며 접시에 담아갔고 교인들은 한국음식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인기가 가장 많았던 음식은 불고기.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이름이 뭐냐고 계속 물었다.

식사시간 중 스크린에는 한국문화를 소개한 비디오가 조용히 상영되었고 식사가 마치자 한국의 전통 북춤이 공연되면서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이어 신용철 담임목사의 감사인사.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오늘 행사의 취지는 여러분들이 지역사회에 헌신하여 캅카운티를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주신 것에 감사를 표하고 서로를 더 알아가자는 것입니다”

캅카운티 내 한인사회와 한인교회, 한인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캅카운티에는 5,000여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고 한인교회는 10개가 있습니다. 한인교회는 한어권과 영어권으로 모입니다”

“여러분이 알만한 한인으로는 골프선수 미셀 위, 다트머스대 총장 김용, 만화 심슨가족 작가인 대니얼 전…." 치안공무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구나’하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 소방서, 911센터의 각 대표들이 나와 답사를 했는데 하나같이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존 하우저 경찰서장은 “몇 년째 왔습니다. 우리를 위해 6년 간 꾸준히 행사를 준비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 경찰들은 우리가 하는 일에 고마와하는 여러분들에게 오히려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그는 “캅카운티에 한인들이 5,000명이나 사는 줄 몰랐습니다. 우리와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행사로 먼저 우리에게 나와서 한인음식과 문화를 소개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화기애애함으로 완전히 바꾼 것은 참석자 모두가 참여한 한국전통놀이.

윳놀이, 공기놀이, 투호, 활쏘기, 제기차기 등 5곳의 놀이터를 정해놓고 참석자 모두가 한곳씩 돌아가면서 참여해 얻은 점수를 모아 상품을 주는 내용이었다.

지난해까지는 연설과 공연 그리고 일부만 게임에 참여하는 식이었는데 올해는 모두가 참여하는 식으로 변화를 줬다.

치안공무원들은 처음해보는 제기차기와 공기놀이, 윳놀이가 생소해 실수가 많았지만 그만큼 웃음도 많았다.

손등에 공기를 올려놓았다 다시잡는 공기놀이를 할 때 손가락을 벌려 그 사이로 공기가 다 떨어지는 모습에 웃고 윳을 높이 던졌다 테이블 아래로 떨어지는 ‘낙’을 보며 같이 웃었다.

가장 길게 줄을 늘어섰던 곳은 활쏘기 놀이터. 허리에 실제 총을 찬채로 장난감 활을 쏘며 좋아하는 경찰들의 어린애들과 같았고 목표물을 맞출 때 같이 환호하는 임마누엘연합감리교회 교인들과 하나가 되었다.

시끌버쩍한 놀이가 끝나고 상품이 증정되었다. 교회에서 준비한 면도기, 커미포트 등 선물이 하나하나 전달되었고 받은 사람이나 주는 사람 모두 기뻐하는 자리였다.

2시간이 지나고 이것으로 행사를 마친다며 다시한번 캅 카운티의 치안을 지켜주셔서 고맙다는 신 목사의 폐회인사에 치안공무원들을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너무 좋았습니다. 음식과 놀이 등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한인사회와 문화를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오겠습니다”(브렌다 데이비스 911센터 훈련코디네이터)

“초대해줘서 고맙습니다. 한인들 사실 잘 몰랐습니다. 한인음식과 한인문화를 아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시 오고 싶습니다”(브렌다 카니 캅카운티 경찰)

“처음왔습니다. 게임 중 윳놀이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한인들의 문화를 아는 첫 기회였죠. 한인들이 친절하고 손님 대접이 극진한 좋은 분들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른 문화를 접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데이빗 블런트 캅카운티 소방관)

임마누엘연합감리교회 교인들은 이 행사를 통해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김해동 임마누엘연합감리교회 사무장은 “경찰 뿐 아니라 카운티 커미셔너들도 행사에 참석했었습니다. 교인들이 그전에는 누가 커미셔너인지도 몰랐는데 그런 분들을 직접 보니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실제로 선거에 참여해 투표를 하기도 했습니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치안공무원들 모두는 신 목사와 일일히 악수하며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

“지역사회에 한인교회 및 한인커뮤니티를 알리고 그분들과 커넥션이 이뤄지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를 계기로 이분들이 한인들에게 굉장히 호의적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안공무원들의 수고에 작게나마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다른 한인교회들도 이 행사를 하면 어떤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대한 신 목사의 답이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www.kamericanpost.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