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약장로교회 4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황일하 목사를 인터뷰 했다. 12월 부임해 약 5개월 동안 교회 곳곳을 돌아보고 성도들을 보살펴온 그는 “이제 해야 할 일들이 보인다. 성도님들이 당장 큰 기대를 하시기 보다는 목사이기를 바란다. 말씀 전하고 기도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목회를 해 나갈 것”이라고 목회 방향을 밝혔다.

어머니 품 같은 애틀랜타에서 첫 담임 사역 시작

황일하 목사에게 애틀랜타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한국 합동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 건너와 피츠버그에 위치한 Reformed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조직신학을 수학하면서 2003년 새한장로교회(담임 송상철 목사) 청년부 담당으로 이민교회 목회의 시작을 열었기 때문만이 아니다. 2005년 목사 안수를 받은 이후 메릴랜드 펠로우십교회 부교역자, 뉴저지 초대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건강한 교회 세 곳에서 전반적인 목회를 배웠다. 21살에 사역을 시작했으니 18년간 다양한 부교역자 생활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을 때, 성약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뉴저지 초대교회에서 잠도 못 자면서 사역한지 3년 정도가 되자 저도 모르게 매너리즘이 찾아왔어요. 꼭 담임목사를 해봐야겠다는 욕심보다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력서를 여러 군데 보내도 답이 없다가, 지난 해 10월쯤 갑자기 심호섭 목사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사정을 설명하시고 한번 이력서를 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담임목사로 청빙 받기에는 어린 나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응했는데, 만장일치로 통과가 됐죠. 하나님의 뜻하심을 느꼈습니다.”

모(母) 교회 인근이었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밝힌 황일하 목사는 하지만 젊은 목회자의 출발을 아낌 없이 축하하고 격려해준 교단(PCA) 선배 목회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프로그램 아닌 성경이 이끄는 교회,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숙 지향


위임예배를 드리고 40세 생일을 맞은 황일하 목사는 젊은 목회자다. 반면 교회가 위치한 마리에타 지역은 올드 타이머들이 많고 외부환경에 의한 젊은 세대의 유입이 크지 않다. 그래서 성약장로교회는 오랫동안 한 교회를 섬겨온 성도들의 헌신도와 교회사랑이 남다르고, 성도들간 관계도 따뜻하고 깊은 편이라고 했다. 이들이 한창 패기가 넘치는 40대 젊은 담임 목사를 청빙하면서 성도들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까?

“성도님들은 저의 부임과 함께 젊은 가정들이 찾아와 부흥되길 원하시지요. 지난 주에 처음으로 30대 부부 모임을 갖기도 했고요. 하지만 가장 먼저는 목사다운 목사로 옆에 있어 주길 바라십니다. 저 역시 어떤 프로그램 보다는 성경 자체가 이끄는 교회, 질적으로 성숙해 가는 성도들로 변화되는 목회를 추구합니다.”

목회자로서 교회성장에 대한 욕심은 다 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 성장을 이끌어 갈 때 분명한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고 황 목사는 말했다. 어쩌면 젊은 목회자답지 않은 대답이지만 ‘원칙에 충실한 목회’ ‘설교만으로 교회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가 이끄는 성경공부 역시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교리를 다루고, 성경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삶이 변화되고, 변화된 삶 가운데 자연스럽게 교회 안팎을 섬기는 성도로 변화되고 성장돼 가는 것이 참된 성장이라는 것이다. 첫 담임 목회자로 오면서 그의 가슴에 깊이 담아온 결단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성장’이었다.

“담임 목회를 처음 시작하면서 여기 저기 바꾸고 급하게 어떤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보다는, 성도님들의 필요와 사정을 파악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성으로만 목회를 해나가려고 하면 끝도 없습니다. 진리의 말씀이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역사하도록 설교 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첫 타겟은 주일학교, 다음세대를 세운다

황일하 목사는 1.5세나 2세가 아니지만 미국에서 학업과 함께 다양한 사역을 거치면서 이민교회를 이끌어 갈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성약교회는 한어권 청년보다는 영어권 청년, 청소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몇 년 간은 영어권 사역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첫 타겟은 ‘주일학교’로 잡고 있다.

“영어권 목사님과 함께 주일학교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정체성을 갖도록 장기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하려고 합니다. 성지순례도 신앙이 확고한 어른들 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른들은 가서 보지 않아도 믿지만, 아이들은 살아 가면서 과학과 문명의 이기 속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혼란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체계적으로 리더십 훈련을 하고 일년에 한번은 제가 직접 데리고 선교도 가고, 수련회도 하려고 합니다. 또 영어권 청, 장년 그룹을 튼튼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미래를 위한 포석을 단단히 놓는다는 계획은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 현재 한어권 부교역자가 없는데, 당분간은 담임목사가 한어권 사역을 전반적으로 감당하고, 그 재정으로 영어권 사역자를 세우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중학교 때 소명을 받아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한번도 흔들림 없이 목회자의 길을 걸어온 황일하 목사는 “2세에 대한 마음을 계속 갖고 이들을 세우면서, 1세들과는 신뢰의 관계를 통해 성숙, 성장해 가는 목회자, 성약장로교회가 되길 꿈꾼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성약장로교회는 주일 오전 9시와 11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유년부와 중고등부, 대학부 예배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주일을 제외한 매일 새벽 오전 5시 30분 새벽기도회를, 수요일 오후 8시 수요예배로 은혜를 사모하는 이들을 초청하고 있다. 위치는 2100 Sandy Plains Rd. Marietta, GA 30066이며 문의 (770) 565-4777이다. 홈페이지 www.sungyahk.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