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자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와 종교 의혹을 지지했다는 언론 보도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론했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24일 부활절 특집으로 진행된 ABC 방송의 ‘This Week’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의혹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왜 자신의 출생 증명서를 제출할 수 없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으며, 종교 의혹에 대해서는 “그는 내게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말했지만 그와 내가 말하는 기독교인의 의미는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부터 현재까지, 하와이가 아닌 케냐에서 태어났으므로 대선 출마 자격이 없으며 따라서 당선도 무효라는 출생지 의혹과 사실은 기독교인이 아니고 무슬림이라는 종교 의혹이 뒤따라다니고 있다.

차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오바마 대통령 반대자들은 이같은 의혹들을 전략적으로 이슈화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대통령들의 목사’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 정가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남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 왔다. 또한 이같은 발언은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의혹을 누구보다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차기 대선의 잠재적 주자인 도날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와 더욱 큰 논란을 낳았다. 백악관측은 방송 직후 “종교 지도자가 이같은 터무니없는 비난을 부활절에 한 것은 불행”이라고 그래함 목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래함 목사는 그러나 26일 크리스채너티투데이를 통해서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에 힘을 실어 줬다는 언론 보도들을 부정하며, “먼저 (의혹들을) 꺼낸 것은 기자이며 나는 단지 여기에 대답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가 무슬림이라고 생각하거나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래함 목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출생 증명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이러한 의혹을 계속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종교 의혹에 관해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가 무슬림이기에 그 역시 무슬림이라는 점이 의혹을 해소시키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또한 동성혼 지지 등 그가 펼치는 정책이 성경의 가르침에 반대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래함 목사는 자신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는 보도들에 대해서도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나는 정치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정치인도 미국을 구원할 수는 없으며, 미국에 유일한 희망은 우리가 우리의 죄를 회개하는 것뿐이라는 것이다”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