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인 22일, 여의도순복음교회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설교에 나선 조용기 원로목사는 성도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사죄했다.

조 목사는 눈물을 쏟으며 “이제 저의 할 일은 다 끝났다. 우리교회 당회장은 이영훈 목사이며, 이 목사님에게 저는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했다.

조 목사가 절을 하자 성도들은 “일어나세요”, “안돼요”라고 외쳤다. 조 목사는 15초쯤 무릎을 꿇었다가 힘겹게 강단 다리를 잡고 일어섰다. 이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날 조 목사는 설교 도중 ‘얼마나 아프셨나’를 부르며 “주님, 그날 십자가에 못박히셨을 때 얼마나 아프셨습니까”라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후 “하나님께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우시고 그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 축복을 전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요 근래 우리 교회에 저로 말미암아 많은 시련과 환란이 있었음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자백합니다. 또 제가 여러분에게 잘못했습니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긍휼로 저를, 우리 가족을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한 뒤 “우리 교회 당회장은 이영훈 목사님이고, 저 역시 이 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받듭니다. 어떤 사람도 교회에서 이 목사님을 대적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기도해주시고 밀어주시고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교회 관계자는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일에만 전념하고 다른 모든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을 전 성도들 앞에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