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와 태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사원을 둘러싼 지역에서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5만 명의 피난민들이 발생한 가운데, 세계적인 비영리 기독교 구호기관인 월드비전이 인도주의적 위기 사태(카테고리 I)를 선언하고 피난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2008년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프레아 비히어 사원' 유적 지역에서 벌어진 이번 충돌로 수 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캄보디아에서는 약 3만 명의 국경 지대 주민들이 학교, 절로 피난하였다. 한편, 태국에서도 약 2만 명이 피난을 나서면서 네 곳의 월드비전 지역 개발 사업장이 이들을 임시 수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에스더 하림(Esther Halim) 월드비전 캄보디아 디렉터는 “전투 지역을 급하게 빠져 나온 피난민들 중 특히, 아동과 유아들이 주로 설사와 고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직 종전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재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임시 피난 시설에서 외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월드비전 캄보디아는 아동들의 안전을 위해 아동보호구역 시설을 설치하고 가정용 구호 키트를 피난민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추가로 112,000달러의 구호 활동 자금을 월드비전 국제 본부에 신청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영토 분쟁 뿐 아니라 두 나라의 복잡한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2월 초에 처음으로 전투가 발생했으며, 이후 수 차례 무력 충돌을 하면서 포병이 동원되는 등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