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큘럼, 교재가 없습니다. 먼저는 아이를 관찰하는 것이 선생님의 중요한 일입니다"라고 그레이스 리 몬테소리 교육강사는 말했다. 언뜻 듣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방식에 대해 이날 모인 각 교회 교육담당 사역자들은 주의깊게 들었다.

유치원 사역 계획, 주일학교 교사, 학부모, 유아 교육 종사자를 대상으로 12일(토)에 임마누엘장로교회(손원배 목사)에서 기독교 몬테소리 교육 세미나가 M.O.M 선교회 주최로 열렸다. 강사는 그레이스 리이며, 현 베다니 신학교 기독 몬테소리 교육 강사, Good Shepherd 와 Biblical Foundation, 베다니 컬리지 석사, 몬테소리 교사 경력 15년을 가지고 있다.

"3살 때는 아이가 스스로 환경을 인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이때 부모가 이것을 모르고 귀찮아하면 아이는 큰 혼란에 빠집니다. 4살 때는 사회 규범을 가르쳐야 합니다. 기다릴줄 아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나중에 가르치면 늦습니다"라고 그레이스 리 강사는 말했다.

그레이스 리는 "교육은 아이들에게 창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것을 배우더라도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단순히 쫓아도록 만들기보다 기다리면서 스스로 원리를 발견해가고 깨달아가는 맛을 느끼게 해줘야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된 이유도 수의 세계를 발견하는 기쁨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교육방식으로 제시한 방식은 상당히 다채롭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넘쳤다. 성경의 130여가지의 이야기, 노래로 미국역사와 자연현상, 계절, 기하학을 아이들에게 재미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법을 소개했다. 각 노래는 따라부르기 쉬우면서 여러가지 어휘를 설명할 수 있도록 작사됐다.

그레이스 리 강사는 아이들의 기억력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신기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어휘도 몇번 질문해서 머리속에 기억되면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매번 가르치는 저조차 잃어버린 어휘들을 아이들은 모두 그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아이들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단어도 고스란히 모두 기억한다고 말했다.

각 알파벳 하나, 단어하나를 익히면서도 독특하고 색다른 아이디어가 들어가 있었다. 그는 "교사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실감나게 배울 수 있는지를 늘 연구해야 한다. 아이들은 단지 개념적으로 가르치기보다 보고 느끼고 만지게 하면서 가르쳐야 한다. 어른도 마찬가지이지만, 아이들은 일단 흥미를 잃어버리게 하면 그때부터 수업의 효과는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후, 아이들과 어떻게 놀이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놀이시간도 끊임없이 배움의 연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함께 놀면서 어휘를 익히고 서로 어울리는 법, 정리정돈하는 법을 익힌다.

그레이스 리 강사는 모형을 통해 창세기 천지창조과정을 하나씩 설명하면서 성경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주최하는 M.O.M. 선교회는 "유아때부터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교육을 시작함으로 말씀과 기도로 잘 훈련된 크리스챤 지도자들을 훈련 양육하며,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와 가정을 회복하는 성경적 지역개발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민족 갈등, 정치/문화의 갈등으로 파손된 인격으로 가정이 깨어지고 수많은 아이들이 희생, 방치되어 있다"고 전했다.

M.O.M 선교회는 이번 세미나 후에 관심대상자들을 중심으로 어린이 교육훈련팀을 구성, 전문가들을 통해 정기적인 훈련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