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에 성공한 두 여인을 천거한다면 성경에 나오는 나오미와 룻을 말 할수 있다. 나오미는 오랜 흉년에 남편을 설득해서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이라는 나라로 이민을 갔다. 고향에는 흉년이 계속되었고 모압땅에는 해마다 풍년이 들어 근심없이 살면서 그 나라 풍습을 익히다 보니 살 맛이 나고 더욱 젊은 두 아들들이 그 곳 여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며 이민을 잘왔다고 자위하며 새 땅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민을 통하여 다른 문화권을 배우는 것은 물론 타 민족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념을 고치는 기회가 되었다. 즉 유대인 만이 창조주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고 다른 민족은 멸시하던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다. 즉 모압인들이 차별하는 유대인 자기 가족을 잘 배려하고 새 땅에서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는 그 마음에 감격하며 참 멋진 사람들인 것을 배우게된다. 사실 나오미가 처음 이민을 생각할때 주위 사람들이 모합에 가는 것을 반대했었고 또 두 아들들이 모합여인을 결혼상대로 정할때도 동의하지 안했으나 그녀는 강행했으며 그 며느리들을 친딸 이상으로 사랑했기에 그 가정은 너무도 행복했다.

그런데 조물주께서는 그녀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오래 지속시키지 아니하고 대신에 혹독한 시련을 주시고 그녀를 통하여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셨다. 건강하던 남편이 갑짜기 세상을 떠나고 또 몇 달 간격으로 두 아들이 죽자 그녀에게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같은 실의에 빠졌다. 집안 구석 구석에는 떠난 가족들의 체취가 남아 있어 더 이상 그곳에 살 수가 없어서 어느날 보따리 하나를 들고 고향으로 돌아와 숨어살게 되었다. 그러나 곧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옛 친구들이 찾아와서 나미미( 즐거움이라는 뜻)가 고향에 잘돌아왔다고 환영을 하지만 그녀는 이름을 '마라'라고 부르라고 한다 그 뜻은 괴롭다는 뜻이다. 그녀에게는 분명히 이민생활에서 실패하고 돌아 온 사람처럼 생각된 것이다.

다음 여걸은 나오미의 며느리인 룻이다. 그녀는 모압여인으로 시머머니의 사랑과 인간미에 이끌리어 자기의 고향, 형제, 친척을 떠나서 남편도 혈육도 없이 나오미를 따라 낯선 이국 땅으로 이민을 오게되었다. 농사지을 땅이나 돈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움받을 일가 친척도 없는 망망한 사막같은 생소한 곳을 오직 시어머니만 믿고 따라 나선 것이다. 험란한 악조건들을 예상하고도 그곳으로 간 룻은 한 가지 신념이 있었다. 즉 시어머니의 인정과 따뜻한 사랑이 있는 이상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살아갈 가치가 있고 또한 혹독한 시련에도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 룻은 낯선 새 땅에 발을 디딘 날 부터 남의 밭에 떨어진 이삭을 주어오고 또 그 나라의 전통으로 나그네와 과부들을 위해 과수원 한 모통이에 남겨 놓은 과일을 따서 시어머니께 드리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약한 과부가 된 것이다. 남들이 볼 때에는 가난하고 초라한 두 과부가 사는 가정으로 비쳐졌지만 그분들에게는 남들이 못 가진 것이 있었는데 즉 의리와 사랑 그리고 믿음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을 행복하게 했고 없는 모든 것을 커버하고도 남았다.

자기의 욕심과 이익을 넘어서서 의리와 사랑으로 사는 나약한 두 여인들은 그 상황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고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통하여 큰 일을 하섰다. 나오미는 룻을 존경받는 보아스에게 시집을 보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해주며 그 후손으로 유명한 다윗왕이 태어나는 밑거름이 된다. 또한 룻은 만민의 구세주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먼 할머니로 서게된다. 이 원리는 오늘도 살아 움직인다. 어려운 이민생환이지만 국적, 종교, 문화를 초월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그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새로운 역사를 태동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