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김성일 장로님이 쓰신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홍수 이후” 등을 읽으면서,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세계사나 국사를 성경적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민족의 기원에 대한 고찰이 흥미롭게 여겨졌는데, 문화인류학적, 언어학적, 지리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풍성한 자료들이 제시된 가운데 이 책들을 통하여 작자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국민족의 기원은 셈족 계열이라는 것이지요.

홍수 이후, 아라랏산에서 새롭게 시작된 인류는 노아의 가족 8명이었고, 그 후, 모든 인류는 노아의 세 아들 부부를 중심으로 번져가게 됩니다. 셈과 함과 야벳. 이 중, 둘째 아들 함은 술에 취해 벌거벗고 잠든 아버지 노아의 부끄러움을 가려주기 보다, 재미있게 생각하고 형들에게 떠벌리기조차 한 벌로 따끔한 저주를 받게 됩니다. 아마도 함의 아들인 가나안이 문제의 근원이라 간파하였는지 노아는 특히 가나안을 저주합니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할아버지 노아의 저주에 앙심을 품은 가나안은 이후, 노아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자유분방하게 다른 신들을 섬기며, 세상 문명에 탐닉하며 다른 형제들을 유혹합니다. 점차 장자로서의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하던 셈도, 셈의 장막을 사모하던 야벳도 가나안의 영향을 받아 눈에 보이는 화려한 세상 영화를 탐하며 동족 상잔의 전쟁을 일삼고, 여호와를 버리며, 우상 숭배의 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끝까지 타협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섬기며 장자권을 지켜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하며 동생들과 다투기 보다 양보하고자 했던 셈계열의 무리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신앙의 순결과 평화를 위하여 잡신 숭배와 전쟁으로 얼룩진 메소포타미아를 떠나 아라랏 산을 넘어 볼가 강을 지나 우랄 산맥을 넘어 중앙 아시아와 시베리아를 지나 바이칼 호수를 돌아서 야블로노비 산맥과 스타노보이 산맥사이로 들어와 송화강변의 아사달, 만주지경까지 이동을 계속하였는데, 바로 이들이 한국 민족의 기원이라는 관점은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민족은 이스라엘과 놀랄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수많은 유사점가운데에도 한국의 꽃으로 알려진 무궁화의 영어 이름은 “Rose of Sharon", 샤론의 수선화인데, 이 꽃은 이스라엘에게는 메시야를 상징하는 약속의 꽃으로, 무궁화의 학명은 ‘시리아에서 온 꽃’ 이라 합니다. 과연 누가 시리아에서 이 꽃을 한국까지 가져와 퍼뜨리며, 한국의 꽃으로 삼았을까요? 또한 가야문화를 비롯한 삼국 시대 유적중에는 당시 기독교가 꽃피었음을 증명하는 많은 고증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역사는 유교학자 김부식의 ‘삼국사기’, 불교의 승려,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기초하기에 다분히 유교적, 불교적 색채가 농후하여, 우리 민족의 하나님 신앙, 기독교 신앙을 애써 외면하려 했다는 이야기가 전혀 근거없는 주장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 고대역사에는 하나님을 섬기며, 평화를 사랑하며 예의 범절이 뛰어나고 덕목이 어진 동이족에 대한 여러 기록들이 있어, 우리 나라가 고대부터 하나님을 섬기며 제사지내던 민족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보면, 한국 민족은 셈 계열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며 동생들과 다투지 않고 양보하며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하는 장자의 정신을 가장 탁월하게 이어받은 민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장자의 정신은 기독교인들에게 이어집니다. 장자들의 모임이라 칭함받는 교회는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모든 사람들을 아우처럼 생각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보고 중보하면서 이들을 하나님 아버지께로 인도할 책임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 기독교의 큰 발전이나, 전 세계에 가장 많이 흩어진 민족이 되어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전도하고 선교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은 바로 처음부터 우리 민족의 피속에 흘러내리던 장자의 DNA 였던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계속하여 장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동방에 있는 장자의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