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매주 금요일에 속회를 대상으로 저의 집에서 오픈 하우스를 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점심에 혹은 저녁에 한 속회 혹은 두 속회가 저희 집에 모여 예배 드리고, 식탁을 함께 하고, 삶을 나눕니다. 전체 속회 심방을 한 지가 오래 되어 교우들과의 ‘끈’이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고 느꼈는데, 아내가 용단을 내려 주어 매 주일 교우들과 가까이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끼 식사를 나누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초청에 기꺼이 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속회가 다 다녀 가려면 내년 중순까지 지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금요일에 모일 수 없는 속회를 위해 가끔 주일 저녁에 모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속회가 다 다녀가고 나면, 속회에 소속되지 않은 교우들을 몇 가정씩 초청하려 합니다.

꼭 필요하겠다 싶어서 시작했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니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신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지만, 저로서는 교우들을 좀 더 깊이 아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 교우들이 함께 모이기 때문에 깊은 이야기는 나눌 수 없지만, 짧은 나눔에서 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또한 평소에 가까이 알지 못하던 분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알게 되는 기쁨도 있습니다. 교우들과 좀 더 가까와진 것 같은 마음이어서 참 좋습니다. 이 일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속회사역장님과 제 아내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적어도 1년 정도 오픈 하우스가 지속될 것입니다. 금요일마다 점심과 저녁 시간에 저의 집 근처에 차를 빽빽이 세워 두니, 이웃들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한 가지 청을 드립니다. 차를 주차하실 때, 보기에 답답하지 않게, 넉넉하게 주차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미터 정도만 걸을 각오를 하시면 제 이웃들에게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주차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협조해 주시면, 1년 동안 오픈 하우스를 하면서도 이웃들에게 크게 미안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따로 이웃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겠습니다.

큰 교회를 담임하려면 ‘네모 난 상자에 들어 있는 죽을 둥근 그릇으로 퍼내듯’ 일해야 한다고 합니다. 구석 구석까지 긁어내려 하지 말고, 대범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원리가 어느 정도는 맞는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대로 부목사님들을 믿고 일을 맡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을 대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구석진 곳에 있는 교우들까지 챙겨 보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아흔 아홉마리 양을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아나선 목동의 심정이라 할까요? 그런 마음으로 여러분을 초청한 것입니다. 부디, 기쁨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