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계절 11월을 맞으며 감사의 계절이요, 감사의 절기를 보내게 됩니다. 교회들마다 그 형편에 따라 다소 시기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11월은 가장 대표적인 감사의 절기입니다. 미국으로 온 청교도들의 초기 삶을 글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삶의 자리에 들어와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하며 예배하였던 것이 미국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옛 청교도들의 모습을 생각할 때 깊은 은혜가 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소박한 삶의 자세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야만 감사가 가능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록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외양간 송아지 없어도…여호와를 인하여 기뻐하겠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감사할 뿐입니다. 살아간다는 존재자체가 신비이고, 믿음 안에서 사는 그 자체가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각박한 이민의 생활, 광야와 같은 이민생활을 생각하면 무엇인들 만족스러울 수 있고, 누구인들 마음에 들 수 있을까마는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모든 것이 신비롭고 누구나 고마운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감사절에는 하나님께 감사함과 동시에 오늘의 우리가 가능하도록 도움과 배려를 베풀었던 많은 이웃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함이 어떨까 싶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냉엄한 국제 경제의 현실이 도미노처럼 우리를 위협하며 모두가 움츠러들고 위축되어 여유와 배려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가지만 이 가을에 다시 하나님의 은혜와 이웃의 사랑을 기억하고 오랜 수첩을 꺼내듯 배려와 감사를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우리 예원교회는 11월 셋째 주(21일)에 2010년 추수감사절을 갖습니다. 한해를 감사하는 축복된 감사절이 되길 원하며 개인적으로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 중 중요한 세 가지 감사를 작성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보에 게재한 ‘세 가지 나의 감사’를 작성해 보십시오. ‘세 가지 나의 감사’를 어렵게 여기지 마시고 마음속에 느끼는 대로 쓰셔서 추수감사헌금과 함께 제단에 올려 주시면 그것을 통하여 축복해 드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또한 추수감사절 주일에는 각 목장별로 감사의 찬송을 드리기 원합니다. 각 목장 모임 때에 준비하고 계획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절을 만들고자 합니다. 각 목장별로 준비해 주시길 원합니다. 감사는 진정 감사할 때 감사가 됩니다. 깊어져 가는 이 가을에 좀 더 자주 ‘감사합니다’를 사용한다면 더욱 행복한 가을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