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버지니아의 제11선거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제리 카널리 의원이 재선에 도전했습니다. 민주당에 불어 닥친 역풍 때문에 무척 힘든 선거전을 펼쳤습니다. 선거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22만명이 넘는 유효 투표 중에서 480표를 앞선 것입니다. 재검표 논의도 있었지만 결국 무효표 재 검토를 통해서 935표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앞으로 100표 정도 더 검토하겠지만 선거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비둘기같이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우라. 1000표가 안되는 차이, 0.4% 밖에 안 되는 차이로 선거가 결정된 것입니다.

선거 전에 카널리 의원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주변 교회들 사정이 어떠냐고 질문하였습니다. 교회 헌금이 경기에 가장 민감한 숫자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교회 헌금 변동에 대해서 물은 것입니다. 마침 미국 교단 지도자들과 함께 모임을 가진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사정을 전해 주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에도 교회들이 대부분 헌금이 줄고 어려워졌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선거 참모들과 나누는 대화는 경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수치가 있지만 결국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대화였습니다. 선거를 위해서 기도해 주겠다고 했더니 기도와 함께 표도 같이 달라고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맨투아 지역에 살면서 페어팩스 카운티 의장을 오래 한 후에 연방 하원에 진출한 초선 의원으로서 재선 도전에 힘든 고지를 넘은 것입니다. 카널리 의원은 페어팩스 의장을 하기 전에 연방 상원 국제 관계 위원회의 간사로 활동하면서 현재의 미국 대외원조국이 구성되는 법률 제정에 많은 역할을 했었습니다. 국제 개발 민간 단체의 연합체인 인터액션에서 활동하는 관계로 카널리 의원이 하원 국제 관계 위원회에 배정되었을 때 해외 원조에 관련된 가장 확실한 후원 의원이 되었습니다.

원래 아시아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배경이지만 앞으로 한국이나 북한과 관련되는 많은 관심과 활동을 기대해 볼 만한 의원입니다. 특히 한인들의 위상이 높은 페어팩스 의장을 오래 한 배경 때문에 한국과 관련되어 중요한 친한파 의원이 될 수 있습니다.

재선에 도전하여 500표가 안되는 차이를 보면서 피가 마르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결국 1000표 정도의 차이로 승패가 갈리게 되었지만 아주 작은 숫자입니다. 페어팩스의 백만명 인구와 공식적으로 오만명이 넘는 한인 사회를 고려해도 아주 작은 숫자입니다. 북버지니아에서 한인 교회 한 두 개의 관심만 끌어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숫자입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 사회와 한인 교회는 규모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판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면 됩니다. 한인들의 관심사와 요구가 확실하게 전달되고 그에 따라 한인들의 표가 몰아 갈 수 있다면 미국의 대외 정책과 대 한국 정책, 대 북한 정책도 얼마든지 결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1000표의 차이만 만들어 주면 됩니다.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해야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3% 밖에 안되는 바다의 소금이 바다의 생명을 지켜 줍니다. 정체성을 지키면서, 결정적이고 전략적인 길목에서, 꼭 필요한 말과 행동을 선택해서 힘을 모으면 하나님 나라의 유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나중에 카널리 의원을 만나면 FTA와 북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나눠 보려고 합니다. 한인들의 예리한 관심사를 가지고 제대로 논의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