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광부들이 구출되었습니다. 69일 동안 지하 700미터에 갇혀 있던 33명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건강하게 구출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시도했던 어떤 구출 노력도 비교될 수 없는 극적인 구출이었습니다. 극적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해서 기적적인 구출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전 세계가 이번 칠레 광부 구출을 지켜보면서 수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특히 한 공동체가 위기를 맞아 닥친 위기를 극복할 뿐 아니라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은 것을 보았습니다.

먼저 안정된 리더십이 공동체 구성원들을 안심시키고 희망을 주며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2006년에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정치적인 갈등을 잠재우고 전 국민에게 유아원과 유치원을 제공하고 국제적이고 개방된 경제 운용을 통해서 국가 역량을 획기적으로 키웠습니다. 2010년 정권교체를 이룬 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닥친 강도 8.8의 지진으로 500명이 죽고 수십만명이 살 곳을 잃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지도력을 중심으로 잘 극복했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정치가 문제 해결에 앞장 서는 대신에 전문가와 첨단 과학 기술에 의존했습니다. 그들은 미국 항공우주국의 도움을 받았고 젊은 공학도들과 지질학자들이 현장에서 가닥을 잡게 했습니다. 전문가들과 학자들이 만들어내는 공감대에 기초해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최신 장비를 동원했습니다.

위기가 닥칠 때 가장 중심에 놓이는 사람들은 희생자들의 가족입니다. 칠레 광부들의 가족은 정부와 전문가들의 노력에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않으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

국가적인 분위기나 민족적인 성향 같은 거대한 현상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못합니다. 종종 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서 전쟁의 방향이 결정되고 국가의 운명이 결정되곤 합니다. 33명의 광부 들 중에 리더의 역할을 맡아서 69일 동안 거친 광부들 사이에 갈등을 최소화하고 희망을 유지하고 질서 있는 작은 공동체를 이끌었습니다. 운 좋게 좋은 리더감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런 리더가 등장한 것도 국가 공동체의 분위기와 기질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끝으로 신앙의 힘입니다. 현장을 지켜보면서 75%의 과학기술력과 25%의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광부들은 칠레 대학생선교회가 제공한 찬양 음원과 예수 영화를 보고 선교회 로고와 성경구절이 새겨진 티셔츠를 활용했습니다. 그들의 티셔츠에는 주님 감사합니다, 땅의 깊은 곳이 그의 손 안에 있으며 산들의 높은 곳도 그의 것이로다는 성경구절이 찍혀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온 국민이 기도로 기적을 구했습니다.

공동체 지도자의 역할, 지식과 진실에 기초한 노력, 이해 당사자들의 합리적인 행동, 현장에서 희생적인 최선을 기울이는 것에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어우러질 때 위기는 기적을 낳고, 기적은 공동체를 강하게 만듭니다. 국가 공동체, 가정 공동체, 교회 공동체, 지역 공동체, 심지어 기업과 사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이와 같은 요소들이 꾸준히 개발될 수 있다면 공동체의 체질이 성숙하게 됩니다. 큰 위기가 닥칠 때, 또는 큰 기회가 올 때 즉각 발휘되도록 평상시에 공동체의 역량을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칠레 국민 모두에게 찬사와 축하를 보냅니다. 하나님의 보우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201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