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한국회장 김노보)에서 올 겨울에도 아프리카 신생아들을 살리기 위한 모자뜨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3년째를 맞은 이번 캠페인은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 시즌 3(Knit a Cap Campaign Season 3)’으로 명명됐다.

지난 캠페인과 마찬가지로 GS홈쇼핑에서 모자뜨기 키트를 지원하며, GS이숍(www.gseshop.co.kr)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모자뜨기 키트 한 세트를 구매하면 키트 판매가격인 12000원과 함께 모자가 아프리카 말리로 보내진다.

지난 2007년 4개월간 25000개의 모자를 모은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6개월간 캠페인을 진행해 8만개가 넘는 모자를 모았다. 모아진 모자들은 아프리카 말리와 앙골라 등 4개국에 보내 신생아들에게 씌워졌다. ‘시즌 3’인 이번에는 오는 2010년 2월 말까지 4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측은 모자뜨기 캠페인이 나눔 문화에 3가지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먼저 단순한 물질 지원을 넘어 실제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참여자의 마음과 시간을 기부하는 ‘참여형 기부’를 정착시켰고, 캠페인 홍보를 위해 에세이 작성과 동영상 촬영, 광고 제작 등을 전문가들이 지원해 줘 ‘재능 기부’를 이뤄냈으며, 세번째로는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단체로 이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 ‘나눔교육’이 가능해졌다는 점 등이다.

김노보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캠페인 참여자들 중 1/3이 단체 참여자들이었다”며 “갈수록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요즘, 함께하는 뜨개질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지구촌 이웃과도 ‘더불어 사는’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자뜨기 세트는 이렇게 구성돼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더운 나라인 아프리카의 신생아들에게 모자를 씌워줘야 하는 이유는 낮이 더운만큼 밤이 추운 탓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4백만명의 신생아들이 태어난지 1개월 이내 죽어가고 있으며, 4명 중 3명은 폐렴항생제나 탯줄을 자르는 살균된 칼, 보온모자 등이 없어 생명을 잃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 이외에 전세계에서 ‘모자 하나로 한 아이의 생명을(Knit One, Save One)’이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와 함께 전세계에서 매년 생수병 구입에 사용하는 비용의 절반도 되지 않는 4백억 달러로 오는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글로벌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