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사위를 둔 한 콥트 기독교인(Coptic Christian)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지방에 붙잡혀 있던 20살 된 자신의 딸을 사위로부터 구출하려다 사위에게 폭행, 구금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13일자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헤프나위(Mohamad Osama Hefnawy)라는 이름을 가진 이 무슬림 남성은 장인(丈人)인 한나(Mohamad Hannah)에게 딸을 풀어주는 대가로 큰 액수의 돈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며 폭행과 구금을 행했다.

한편 이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구출하던 과정에서 자신의 사위가 휘두른 철 막대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간신히 외동 딸을 구출해 은신처로 피신시킬 수 있었다. 이 딸은 현재 임신 6개월이다.

딸의 구조 후 사위인 헤프나위(Hefnawy)는 이집트 국가안보조사회에 항의서를 제출하였다. 이에 조사회는 그의 장인인 한나(Hannah)와 그 가족들을 모두 체포 감금했다.

또한 조사회는 아버지인 한나에게 그의 딸을 사위에게 다시 돌려줄 것을 명하는 것은 물론, 사위의 심적 보상에 대한 위자료 형식으로 수 천 달라에 해당하는 돈을 배상할 것을 강요하며 고문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아버지 한나와 그 딸은 관할 경찰서 내 또는 국가안보조사회의 감시 속에서만 대화가 가능하며, 그 외는 접촉 및 대화는 불가능하다. 전화 또한 감시를 당하게 된다.

한편, 이와 비슷한 사건이 지난 9월에도 있었다.

지난 4월 무슬림 청년들에 의해 자신의 아들을 살해 당한 한 콥트 기독교인의 19살 된 딸이 다시 무슬림 청년들에 의해 유괴 당했다. 이들은 아들을 죽인 것에 대해서 자신들과 화해를 요청했으나 아버지가 이를 거절하자 화해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시 딸을 납치한 것이라고 밝혀 세간의 충격을 더했다.

이와 같이 이집트 내에서 콥트 기독교인 여성이 이집트 무슬림 남자들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국제인권단체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집트 정부는 콥트 기독교인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내세우기는 커녕 오히려 기독교 인들을 핍박해 항의서 조차 제출 못하게 막아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집트는 인구의 90%가 수니파 무슬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10%의 기독교 인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콥트 기독교인: 콥트 기독교인(Coptic Christian)은 1세기 중엽 이집트에 전파 된 기독교를 믿은 이집트인으로, 7세기 이슬람 군에 의해 정복 된 후에도 독자적인 신앙체계를 유지하며 19세기 중반 이집트 개신교의 근간을 이룬다. 현재 이집트는 총 인구 7천 5백만 중 대다수가 무슬림이며 10% 정도가 콥트 기독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