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인 중 대다수가 성령과 사탄의 실재적 존재를 믿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바나 리서치 그룹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독교인 10명 중 6명이 “사탄은 악의 상징적 존재”라는 주장에 강한 동의를 나타냈다. 반면, 응답자 중 35%만이 “사탄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응답했다.

또 대부분의 미국 기독교인들은 ‘성령이 살아서 역사하는 힘이라고 믿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 응한 기독교인 중 58%가 “성령은 하나님의 능력이나 임재의 상징이지 실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에 강한 동의 혹은 약한 동의를 보였다.

반면, 기독교인 중 3분의 1가량(34%)은 “성령이 상징적 존재에 그친다”는 주장을 부정했다. 이중 25%는 강한 부정, 9%는 약한 부정을 나타냈다. 나머지 9%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또 성령이 상징에 불과하다고 믿는 기독교인 중 49%가 “성경의 가르침을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응답해 미 기독교인들이 성경에 대한 이해 부족 현상을 설명해 주고 있다.(성경은 성령을 하나님의 능력이며 실재이지, 상징적인 것이라고 기록하지는 않는다.)

바나 리서치 그룹의 창립자이자 미국인 신앙에 대한 조사를 분석한 책 저자인 조지 바나 씨는 “기독교인이라고 자칭하면서도 대부분이 하나님의 초자연적 개입을 믿지 않는다”며, “할리우드의 영향으로 사탄이나 악마 같은 존재들에 대한 심각성과 위험성의 자각이 약해진 탓. 자신을 의지하고, 결과 중심적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힘이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믿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사셨을 때 죄를 지었다고 믿는다’는 주장에 상당수의 미국 기독교인들이 동의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예수님의 신성과 완벽성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핵심 가르침과는 대조적이다. 응답자의 5분의 1이상(22%)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계실 때 죄가 있었다는 주장에 강한 긍정을, 17%가 약한 긍정을 나타냈다. 반면, 이 질문에 절반 가량(46%)의 기독교인들이 강한 부정을 나타냈고, 6%의 기독교인들이 약한 부정을 나타냈다. 6% 응답자는 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미 48개 주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1871명을 무작위 추첨해 진행했다. 2008년 2월에는 873명이 참여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998명이 참여 조사됐으며,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