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는 타이밍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독수리에게는 둥지를 지을 때가 있고, 알을 부화시킬 때가 있으며, 새끼 독수리를 먹일 때가 있고, 비행훈련을 시킬 때가 있다. 독수리 가족에게 있어 비행훈련은 꼭 치뤄야 할 큰 일이다. 더욱 주목할 것은 훈련 시 어미 독수리가 새끼 독수리를 발톱으로 물어 약 2마일을 치솟아 오르는 장면이다.

때가 이르면, 어미는 발에 힘을 빼고 새끼 독수리를 떨어뜨린다. 새끼 독수리는 떨어지면서 구르고 소리지르며, 거의 땅에 닿을 만큼 죽음을 경험한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어미 독수리는 새끼 독수리를 잽싸게 낚아채 날개 안으로 숨기고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른다. 완벽한 타이밍이다. 어미 독수리는 새끼를 안고 빠른 속도로 비행하다가 속도를 늦춘 후 날개를 펼치고 새끼 독수리를 그 위에 태운다. 이 일상의 반복은 새끼 독수리가 혼자 날 수 있을 때까지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출 19:4)“라고 말씀하신다. 독수리의 비행훈련은 하나님께도 똑같이 적용된다. 하나님께도 타이밍은 모든 것이다. 때로 의문이 들 때가 있을 지라도 하나님은 정확하게 움직이시며 실수하지 않으신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절대 서두르시지 않는다. 우뚝솟은 레드우드, 푸른 빛 빙하, 태양에너지 등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그를 증거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은 절대 서두르시는 분이 아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빨리 많은 것을 이루실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를 6일만에 창조하셨다. 그러나 인류를 대하시는 데 있어서는 때로 너무나 느린 시간 속에 계셨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짓게 하셨고, 이것은 총 100년이 걸렸다,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자녀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후 성취되기 까지 25년이 걸렸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종살이를 끝내고 광야로 탈출하기까지 총 400년을 기다리셨다.

그렇다. 하나님은 절대 서두르지 않으신다. 또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여기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시간에 제한받지 않으신다. 때로 목회자들은 기다릴 수 없는 많은 문제에 봉착한다. 사나운 성도, 훈련되지 않은 제자, 교회 내 불화를 일으키는 많은 사람들로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 또 ‘왜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처럼 성장하지 않는가’에 대해 고민하기도 한다.

우리는 많은 질문과 의문점을 가지지만 그 답변은 언제나 느리게 오기에 우리를 애태운다. 공감하는가? 예전 믿음의 열조 시대부터 오늘날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대변자들은 언제나 같은 질문에 직면해 왔다. “언제 입니까?” 혹은 “왜 지금입니까?” 하나님의 때와 우리의 때가 다른 것이다.

실제로 하나님의 이 특별한 타이밍은 자랑해야 할 부분이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죽이려는 순간 하나님이 준비해 두신 양을 공급받았다, 요셉은 감옥에서 풀려날 소망이 없을 때까지 다다랐으나 하나님께서 애굽총리라는 자리로 끌어올리셨다, 모세는 바로 왕의 지독한 군대와 건너기 불가능해 보이는 홍해 앞에 놓여있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길이 없는 그 때에 길을 만드셨다.

하나님은 완벽한 타이밍을 가지셨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다릴 때, 하나님은 최고의 타이밍으로 응답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어미 독수리처럼 우리에게 떨어지는 자리에 두실 수 있지만 절대 그의 자녀를 놓치지 않으신다.

“목회자를 향한 편지(Letters to Pastors)”는 론 월터 목사가 지난 몇년 간 지역 목회자를 위해 격려의 편지를 쓴 내용을 묶어 출간한 책으로서 초기 샌프란시스코 지역 십여명 목회자에게 쓰던 편지가 유명해져 최고 5천명 목회자가 읽기 시작했고 이후 책으로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