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선교교회 안용식 목사는 요즘 새로운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록 객원 교수이긴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꿈을 가지고 모교인 서울신학대를 떠난지 30여년만에 그 꿈을 이룰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안 목사는 성서신학을 가르칠 예정인데 서울신대 강단에 서게 되는 데는 김해제일교회(류종길 목사)와의 교환 목회가 큰 계기가 됐다. “류 목사님과의 인연으로 교환 목회가 이루어지게 됐어요. 지난 7월부터 교환 목회를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하셨고, 10월 부흥회차 교회를 방문하신 후 또 다시 말씀 하시기에 그 이후 정말인줄 알고 준비하게 됐지요.”

두 교회간 교환 목회 기간은 2009년 2월 중순부터 연말까지로 대략 10개월이다. 이 기간 두 교회 목회자는 교환 목회하는 교회에서 주일 말씀을 전한다. “양 교회간 협의에 따라 주일 강단 사역을 충실히 감당하며, 주중 사역인 수요 기도회와 새벽 기도회에 등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그리고 교환 목회 기간이 연말까지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면 이것 또한 합의 후 단축도 가능하죠.”

임마누엘선교교회와 김해제일교회 간 이루어진 교환 목회는 두 목회자 간 철저하게 다져진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학생 시절엔 서울신대 선후배 관계, 군대에서는 군종병과 군목 관계였는데, 이제는 같은 목회자죠. 다년간 알고 지내왔기에 가능했습니다.”

교환 목회 기간 안 목사는 김해제일교회가 마련한 숙소에서, 류 목사는 임마누엘선교교회 선교관에서 각자 생활하게 된다. “류 목사님을 위해 목회자실 책장 한쪽을 모두 비웠어요. 오래 머무르시는 동안 공부하실 책도 가져오실텐데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교관 또한 불편하지 않게끔 정리해 놓았는데, 류 목사님이 지난 번 오셨을 때 둘러보시고 좋아하셨죠.”

두 교회 간 교환 목회를 앞두고 안 목사는 교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교환 목회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교인들이 보인 주 반응은 ‘한국에 나가셨다가 돌아오지 않으시면 어쩌나’하는 염려 였어요. 사실 제가 더 감사하죠. 류 목사님이 더 좋으니 안 목사님 오지 말라고 하면 어쩌나 인데요.(웃음).”

안 목사는 이번 교환 목회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가장 오랜 기간 한국에 머문 것이 3주였는데 이번 교환 목회를 통해 무려 10개월 이라는 오랜 기간 머물 수 있게 됐어요. 이 기간 한국 목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개인적으로 도전 받고 변화를 체험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제 자신을 갈아엎는 거죠. 교인들 역시 새로운 목회 방법을 가진 목회자를 만남으로 큰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