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남가주한인목사회의 시작은 밝았다. 이는 둘로 분열되어 안타까움을 샀던 목사회에 세계비전교회 김재연 목사가 신임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단합과 화합의 새 길을 열면서부터.

김 목사는 양갈래로 엇갈린 진영 모두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선출된 후 목회자의 영적 자질 향상을 위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 교환교수를 지낸 바 있는 본국 분당한울교회 김근수 목사를 초청 ‘종말과 선교, 바울의 율법론’이란 주제로 첫 세미나를 열기 시작한 후 동양선교교회 원로 임동선 목사, 본국 최고의 부흥사로 꼽히는 피종진 목사, 창립 이후 초고속으로 성장하며 부흥의 모델이 되고 있는 분당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를 차례로 초청해 세미나를 섬겼다. 이후 풀러신학대 김세윤 박사를 초청해 학술세미나도 병행했다.

또한 김 목사는 재소자와 노숙자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교도소와 거리선교회 등에 성경 1만 권 무료 배부 운동도 전개했다. 이 운동은 함께하고자 하는 뜻있는 이들로부터 성경을 기증받아 진행됐다.

“교회 권사님이나 기독교 서점에서 기증을 많이 해줬기에 가능했습니다. 교도소에 갖혀있는 이들이 진정 알아야 할 것은 주님의 사랑이고 진리입니다. 사회와 격리되어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며 지낼텐데 그 시간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진정 변화되었으면 합니다. 그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또한 김 목사는 목사회 회장으로 추진한 목사회 신분증 발급을 큰 보람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많은 목회자들이 목회자 신분증을 발급 받았습니다. 지금도 받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받을 수 있습니다. 신분증 하나로 목회자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기쁨이 되었고 목회자들이 이민사회에서 목회하는데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길 바랍니다.”

목회자들의 화합과 자질 향상, 이민목회 현장의 어려움을 알고 격려하는 동시에 폴권 목사 수술비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목사회의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을 듣는 김 목사는 오는 12월 총회를 앞두고 있다. 임기가 끝나갈 무렵 만난 김 목사는 그 동안 해온 일들이 많아 후임자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것 같냐는 질문에 “비록 한해하고 물러나지만 임원으로서 지켜보며 도움이 필요하면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회장에서 물러나지만 여전히 목사고 목사회 임원입니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인다.

끝으로 목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느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금년 지향했던 목표는 목회자들의 화합과 재교육 그리고 자질 향상을 위한 세미나였습니다. 그것은 90% 이상 이뤄졌다고 보고 있는데 이는 모두 목회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공부하고 기도를 통해 영성을 개발해 교회가 더욱 부흥하기 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목사회가 작은 교회를 섬기고 많은 목회자들을 섬겼으면 합니다. 그래서 섬기는 목사회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보다 많은 목회자들이 목사회와 함께 하며 이민목회의 동반자적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