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도복을 입고 복음을 전한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성경과 태권도, 두가지가 만나 인디언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지난 25일, 빛나는 햇살 아래 방문한 하늘감리교회에는 흰색 도복에 각가지 색깔의 띠를 맨 수십명의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바로 할렐루야태권도선교단이다.

7년 전 시작된 산호세 지역 할렐루야태권도선교단은 매주 인디언 선교를 해오며 현재까지 총 1만2천6백여 명의 인디언 단원을 배출하리 만큼 인디언 선교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여왔다.

1986년 아시안 게임 이후 태권도를 통한 선교를 제안하고 할렐루야태권도를 창단한 하늘감리교회 박종현 목사는 "한국 사람 하면 생각나는 태권도의 상징성과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복음을 전할 수 있어 태권도선교단을 제안하게 됐다"며, "태권도로 소외된 이웃과 민족을 찾아 선교하고 싶은 소망이 담겨있다"며 입을 열었다.

태권도, 소외된 이웃 위한 치유 도구로
"예수님께서 소외된 자를 위해 오신 것처럼 주의 종인 목사도 소외된 자를 찾아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라고 말하는 박 목사. 그는 "태권도는 재미없고 지루한 운동이 아니라 치유와 변화를 가져오는 기적의 운동"이라고 증거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4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태권도 정기연습을 하는 하늘감리교회에는 갓 배우기 시작해 흰 띠를 매고 있는 어린 아이부터 검은띠를 매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든든한 청년까지 다양한 이들이 모여 배움의 장을 연다.

박 목사는 "성질이 과격한 사람은 절제를 배우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담력을 배운다"며 인간 완성을 지향하는 태권도 정신을 이야기했다. 실제로 할렐루야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 중에 장애를 극복하거나 지쳐있던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활력을 찾아 주변을 기쁘게 하기도 한다. 박 목사는 "태권도를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나아가 심신의 안정을 찾아주는 것에 깊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태권도, 소외된 민족 위한 복음 전파 도구로
"현재 인디언들은 평균연령이 45세이며, 정치, 경제, 종교 모든 분야가 한국 전쟁 6.25 전과 흡사하다"

박 목사는 할렐루야태권도선교단과 함께 매주 인디언 부족을 찾아 태권도 단체 시범, 격파 시범 등을 보여주며 관심을 끌고, 설교와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담당해 오고 있다.

미국에서 인디언 선교사역을 시작한 지 어느덧 7년, 이제는 박 목사가 직접 배출한 할렐루야단원만 1만2천6백여명이다. 매주 선교를 떠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예수님은 상황이 아닌 믿음으로 사역하셨다고 고백하며, 이번주에는 캘리포니아 인디언 마을, 다음 주에는 워싱턴, 그 후에는 뉴멕시코 아리조나를 계획하고 있다. 박 목사는 인디언을 위한 문서사역, 웹사역 및 태권도선교대회 등의 비전을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전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