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겪는 고통은 소중한 것을 잃을 때 생깁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은 아마도 부부, 자녀, 부모를 포함한 가족 관계, 건강, 명예, 재물, 성취 등일 것입니다. 이 중에서 명예나 성취감 같은 것은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소중함의 순서에서 밀리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부부, 자녀, 부모, 건강, 재물에 관련되어 어느 날 예기하지 못했던 상실이 닥치게 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게 됩니다. 죽음이나 또는 관계의 단절 등으로 부모를 잃게 되는 것, 부부 관계가 깨져서 이혼에 이르는 것, 자녀가 범죄 등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실패를 안겨 주는 것이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다 무난하게 안정적일 때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겨 불치의 병에 걸리거나 사고 등을 인해 건강을 잃는 일, 재산을 모두 잃어버리거나 탕진하는 것 같은 일입니다.

그 중에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상실입니다. 부모의 죽음, 또는 어려서 생긴 부모와의 단절, 성인이 되어서 생긴 부모와의 단절 등이 가져다주는 고통입니다. 이는 회복해야 할 일이며, 용서해야 할 일입니다. 자신을 용서하거나 부모를 용서함으로써 과거에 있었던 단절과 상실을 받아들이거나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종종 과거의 상실을 회복한다고 해도 재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화해할 수 없는 갈등으로 부부가 갈라지는 경우에는 극히 작은 숫자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재기가 어렵습니다. 부부 간의 단절과 상실이 생기는 경우는 중독 등의 원인을 제외하면 결국 쌍방의 미성숙 때문입니다. 더 좋은 배우자를 선택해 봤자 변화하지 않은 자신 때문에 이 전의 문제는 그대로 반복됩니다. 설령 첫 번째 실패를 만회한다고 해도 첫 번째 부부 관계에서 필요했던 변화를 위한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이 요구됩니다.

이에 비해서 극단적인 경우를 재외하고 건강, 재물, 자녀에 관련된 상실은 일반적으로 더 나은 재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건강에 가장 큰 적은 아마도 자신감일 것입니다. 건강에 자신이 있어서 식생활에 신경 쓰지 않고, 의사 찾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알고, 정기적인 운동에 관심 없고 몸을 학대하는 것을 체력 증진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언젠가 회복할 수 없는 사태에 빠지게 됩니다.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을 때 오히려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자녀의 경우도 재기가 가능합니다. 어려서 실패와 좌절을 맛본 자녀들이, 포기하지 않는 부모의 사랑과 세상의 현실을 접하고 터득한 겸손함 등을 얻게 되면 재기하여 비상하는 길이 활짝 열립니다.

특히 재물의 상실은 재기가 훨씬 쉽습니다. 가진 재물을 탕진하여 잃은 것이 아니라 사업을 벌이거나 투자를 해서 날린 것이라면 말입니다. 한탕 해서 대박 터져서 큰 부자가 되지 못합니다. 큰 부를 얻으려면 재물을 잃어버리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업과 투자를 통해서 재물을 잃은 사람들은 오히려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크게 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휠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본질적으로 재기를 기대하고, 재기를 가능하게 만들고, 재기를 전파하는 것입니다. 실패, 좌절, 상실, 절망 속에서 재기의 불빛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위 칼럼은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인 '연우포럼'(www.younwooforum.com)과 합의하에 전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