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뉴스"라는 시사 주간지는 "최고" 목록을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00대 최고 대학, 최고 대학원, 최고 직업 등등 해마다 여러 분야에서 최고를 선정해서 발표합니다.

유에스뉴스는 작년 12월에 미래의 최고 직업을 31개 선정해서 발표했습니다. 3개월 만에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면서 미래의 최고 직업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듯 합니다.

미래의 최고 직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나타난 변화들이 있습니다. 대학이나 대학원 교육을 받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직업이 전체 31개 직업 중 4개나 차지했습니다. 최근에 대학 졸업자의 숫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동시에 대학 졸업자를 필요로 하는 전문직이 외국으로 빠져 나가는 현상이 맞물려서 대학 졸업장으로 좋은 직장을 찾는 일이 점점 어렵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고졸 학력으로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직업에 인력난이 생기며 임금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배관공의 시간당 노임이 100달러씩 할 정도가 되고 있습니다. 생화학 기자재 수선공, 소방직, 미용, 열쇠공 등 4가지가 최고 직업 중에 꼽혔습니다.

두 번째로는 정부 공무원직입니다. 민간 기업이 점점 심해지는 경쟁 속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외국에 하청을 하는 방식으로 날렵해 지는 동안에 정부 기관의 덩치는 계속 늘어만 갑니다. 이제 민간 기업보다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오히려 유리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정부 기관의 관리직이 최고 직업에 뽑히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신분과 실리의 차이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직업을 통해서 경제적인 보상을 받고 일하는 보람을 누리기 위해서 직업을 선택하기보다 직업이 주는 외형적인 명성과 사회적인 지위에 사람들이 더욱 더 끌리고 있습니다. 유에스뉴스는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좋은 직업이라고 인정하던 직종을 미래에 별 볼일 없는 직업 명단에 포합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최고 직업을 선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는 외국으로 내보낼 수 없는 조건을 가졌느냐 여부였습니다. 인터넷과 통신을 활용해서 수많은 직종이 외국으로 빠져 나갔지만 절대로 외국으로 내 보낼 수 없는 직종들이 미래에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래서 뽑힌 것인 교육/훈련 전문가, 유전병 상담가, 대필 작가, 투자 전문가, 분쟁 중재인, 사용자 전문가 등 낯선 이름의 직종들입니다. 이런 직종들은 사람을 직접 만나고 얼굴을 대면해야만 가능한 일들입니다. 절대로 해외로 내 보낼 수 없는 직업들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미래의 최고 직업 31개 중에 성직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인생의 희노애락의 현장에 항상 있어야 할 종교인이 최고 직업에 뽑힌 것이 시대의 아이러니라고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교계 지도자들이 모이면 늘 교회가 줄어들고 목회자가 줄어든다는 걱정을 듣곤 했는데 세속의 전문가들은 오히려 성직자가 각광 받을 것을 예견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작은 가게를 차리고, 일주일 5일 내내 반복되는 듯한 일을 하고 있는 처지라고 해도 시대의 흐름과 사회의 흐름을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눈을 들어 앞을 보고 더 높이 들어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성도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위 칼럼은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인 '연우포럼'(www.younwooforum.com)과 합의하에 전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