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일부터 시작된 40일 저녁 기도회의 여정이 드디어 어제로 종료되었습니다. 실제로는 단순한 기도회가 아닌 저녁 부흥회이었습니다. 우리 교회 창립 이래 이같이 매일 계속되는 부흥회를 40일 간이나 가져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연일 많은 성도님들이 참여하여성황을 이루었고, 성전 안은 늘 기도의 열기로 후끈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저녁 기도회 주제인 성령의 불, 전도의 불이 워싱톤의 겨울을 몰아냈는지 예년에 없었던 온화한 기후로 성도님들이 밤마다 나오시기에 불편함이 없었던 것도 감사했습니다.

이 기도회 기간 중 성도님들이 체험한 크고 작은 간증들이 있습니다. 치유와 회복과 승리의 간증들이 들릴 때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가장 큰 은혜는 주님과의 사랑이 보다 새로워진 것 같습니다. 그저 주님을 사랑하는 것 만이 내가 주님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랑합니다, 그것뿐에요!” 이 찬양을 수없이 부르며, 정말 이 찬양이 저의 마음을 잘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개인 문제, 가정 문제, 사업 문제를 가지고 기도회에 참여했지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마다, 너무나 돕고 싶지만, 제게는 아무런 능력이 없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습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주님의 임재가운데 들어가니 그저 사랑한다는 말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줄 몰라요. 그저 마음을 다하여 뜻을 다하여 힘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할 뿐입니다. 저의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한 사랑을 당신께 올려 드리니 이 사랑을 받으시고 당신의 크신 능력 베푸사,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저들을 축복하소서!” 이렇게 간절히 기도했던 어느 날 아침, 주님은 번제를 드리라는 마음의 감동을 주셨습니다. 마침 40일 저녁 기도회에 이어 40일 특별 새벽 기도회를 갖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이를 놓고 기도하는 중이었기에, 주님의 음성으로 들린 ‘ 번제’ 라는 단어가 크게 제 마음에 부딪쳐 왔습니다. 저는 조용히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 40일 새벽 예배가 번제처럼 저의 전부를 주님께 드리며,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는 주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된다면, 오늘 묵상하는 성경 말씀 중 ‘번제’ 라는 단어를 만나게 헤 주세요!”

기도를 마치고 그 날의 성경 읽기표를 따라 말씀을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출 애굽기 27장은 번제단을 만들라는 주님의 지시를 기록하고 있었고, 시편 20 편은 “ 네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고, 네 번제를 받으시기를 원하노라” 는 말씀을 기록하였고, 창세기 강해가 진행 중인 그 날의 저녁 예배 말씀인 창세기 8장은 노아가 드리는 번제의 제사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더 부인할 수 없이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2/12-3/22 까지 또 다시 40일간 사순절 새벽 기도회를 시작합니다.

40일 저녁 부흥회를 방금 끝내고, 40일 새벽 기도회를 또 다시 인도한다는 것이 육체적으로는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를 부수고 갈아서 드리는 소제, 나의 전부를 불살라 주님께 드리는 번제의 희생을 기억하시고 주님은 놀라운 기도의 응답과 승리를 주신다고 시편 20편은 약속합니다. 물론 기도의 응답을 위해 번제를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주님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기 때문에 나의 전부를 주님께 드리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 주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 뿐입니다.”

주님에 대한 간절한 사랑, 이것이 이번 40일 저녁 기도회 기간 중, 제가 받은 은혜였습니다. 이 사랑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