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증인 신자로서 자신의 종교신념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30대 청년이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종교난민 자격을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캐나다에서 한국인이 정치문제, 가정폭력문제 등으로 난민자격을 취득하는 것 자체가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더욱이 종교문제를 이유로 난민자격을 부여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캐나다 한인신문 '더 코리아 타임스' 11일자 기사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 신자인 김모 씨(35)는 지난달 22일 캐나다 연방 난민자격 심사위원회로부터 난민자격을 인정받았다.

김씨는 어려서부터 '여호와의 증인'을 믿으면서 한국사회에서 많은 고통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고등학교 교련시간에 군사훈련에서 제외해달라고 했다가 퇴학을 당해 대입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에서마저 '학도호군단'제도로 인한 군사훈련을 거부하면서 결국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후 군복무 대신 대체복무제도를 원했나 결국 군에 입대했으며, 집총 거부로 육군 교도소에 2년간 수감됐다가 불명예 제대했다.

김 씨는 군 제대 후에도 전과자라는 이유로 취직을 할 수 없었고, 주위의 손가락질에 수십차례 이사하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없었다.

한국사회 적응에 실패한 김씨는 결국 마지막 카드로 지난해 4월 캐나다에 갔으며, 이번 그의 난민신청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김씨는 토론토에서 한의원을 개업했으며, 곧 정식으로 영주권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