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목사 (켈러 한인 제일 침례교회 담임)
박진우 목사 (켈러 한인 제일 침례교회 담임)

제 또래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나이키 운동화가 최고였습니다. 한 반에 나이키 신발을 신고 다니는 친구가 한두 명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그 나이키 신발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나이키 신발을 들고 들어오셨습니다. 그 신발을 보는 순간 저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때 당시의 시장에서 산 신발들하고는 차원이 틀렸습니다. 화려한 색깔에다 휘어져 있는 그 상표의 모양은 거의 예술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바로 학교에 신고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저희 반에는 한 친구 외에는 그 나이키 신발을 신고 있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부러워하는 친구들 사이로 그 친구의 신발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신발의 상표 모양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마지막에 휘어진 각도가 제 것과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친구의 신발은 색깔이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모양도 너무 단순했습니다. 제 것과 비교한 친구들은 그 친구의 신발이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한 목소리로 그 친구를 놀렸습니다. 그 놀림에 그 친구는 울면서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조금 미안했지만 그 사건은 오히려 저의 신발이 더욱 빛나게 해서 속으로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날 집에 와서 있었던 일을 어머니에게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안절부절을 못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옆에 듣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그것 시장에서 산 가짜 나이키 신발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알고보니 그 신발은 가까운 시장에서 산 짝퉁 나이키 신발이었습니다. 신발 상자에 나이키라는 이름대신 기억은 나지 않지만 비슷한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화려한 색상에 힘있게 휘어진 상표로 인해 가짜인 제 신발을 보고 친구들은 진짜인 줄 알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진짜인 그 친구의 신발은 색상도 단순한대다가 상표의 휘어짐도 크지 않아 가짜인 줄 알았던 것입니다.

신앙도 이와 같을 수가 있습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사람이 보기에 화려하고 좋아 보인다고 신앙이 진짜일 수가 없습니다. 반면 사람들이 보기에 초라하고 볼품없이 보인다고 가짜가 아닙니다. 남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는 것은 위험할뿐더러 해서는 안된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신앙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반드시 스스로 말씀을 비쳐서 반드시 분별해야만 합니다.

성경은 진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7: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