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린도전서 15:31>

송재호 목사
(Photo : 기독일보) 할렐루야한인교회 송재호 목사

벌써 금년 2021년도 빠르게 지나 사순절기간이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내는 사순절(Lent)은 부활절 주기(사순절-부활절-오순절)에 속한 절기로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성도 된 우리는 그 기간 동안  기도와 금식 그리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부활절을 기다리고 준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순절 기간을 우리는 코로나 펜데믹 이라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과 함께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모두는 사순절이란 그저 2020년 전 예수님께서 십자가 형틀에 달리시기 전 수난 당하시던 기간으로만 생각하며 매년 별다른 의미 없이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사순절이란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이 땅에 오셔서 겪으신 수난에 동참하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 렌트(Lent)는 고대 앵글로색슨어 'lang'에서 유래된 말로, 독일어의 'lenz'와 함께 '봄'이란 뜻을 지닙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에서는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희랍어 '테살고스체'를 따라 사순절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부터 시작되는데, 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The first day of Lent)이라고 부릅니다.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우리 모두가 사순절을 중요하게 지키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 그리고 경건한 삶을 기억하며 우리의 육적 욕구를 제어하고 영적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사순절을 중요하게 지키는 나라일수록 사순절 전에 사육제라는 거창한 축제를 벌였다고 합니다. 또한 사순절 기간에는 예수님의 생애와 고난을 묵상하는 의미에서 성경을 읽는다든지, 성경 타자를 친다든지 혹은 성경 쓰기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순절은 부활하신 주님을 영접할 준비를 하고, 내 안에 그리스도를 진정 구주로 모셨는지 반성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구속 사역을 기리고 하늘나라의 선민 됨을 감사하면서 그 백성 된 자로서 삶의 자세를 돌이키게 하는 기간입니다. 이처럼 사순절은 근신과 절제를 통해 믿음의 자세를 살피고, 주님의 거룩한 제자로서의 자세를 재정비하는 영적 훈련을 쌓는 기간을 보내곤 한다고 합니다. 이와같이 초대 교회 시절에는 부활절 전날 밤에 베푸는 침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침례 받을 성도들이 침례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침례 받은 사람들은 침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참회함으로 부활절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받은 침례는 죽음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물속에 잠겼다가 일어나면서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루어 놓으신 구원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침례입니다. 부활은 죽음 이후의 사건입니다. 그래서 성도가 부활의 감격을 맛보려면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할 때만 가능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사실 성도라면 누구나 죽음의 권세를 이기는 생명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생명의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하는 것은 옛 사람의 습관과 죄악 된 삶의 방식을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바울이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라고 말한 대로 살아가는 기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항상 명심해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소유, 권리, 삶의 방식, 인간관계, 계획이 영원한 것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원한 것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부활생명 뿐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성경의 진리를 마음속에 세기며 사순절 기간 동안 참된 신앙인으로 변화되기에 힘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