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 교회는 기독교 교회사에서 특별한 교회입니다. 바나바가 다소로 가서 바울을 데리고 와서 안디옥 교회를 함께 목회했습니다. 이 안디옥 교회가 역사상 공식적인 선교사를 파송하는 첫 교회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모범적인 교회입니다.
수리아 안디옥은 로마와 알렉산드리아를 이어 당시 세 번째 도시였습니다. 안디옥은 동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동방의 중심도시였습니다. 지금은 안타키아(Antakya)로 부르는 안디옥(Antioch)은 정치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당시 안디옥은 시리아 지역 수도였고 로마 군사 기지였습니다. 그래서 안디옥은 로마황실의 관심도시였습니다.
안디옥은 내륙 교통망으로 로마 제국의 모든 중요한 지역들과 연결되어 있었고, 실루기아(Seleucia) 항구에서 48킬로미터 떨어져서 해양교통도 좋았습니다. 헬라와 로마 문화가 꽃피고, 빈번한 무역이 왕래하는 국제 도시 안디옥은 복음을 수출하기에 최적화된 도시였습니다. 선교적 인프라가 잘 구축된 안디옥 교회에서 선교사를 최초로 파송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안디옥'이라는 도시 이름은 주전 300년경 시리아를 통치하던 셀류코스 1세가 건설하여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안디옥이라 불렀습니다. 당시 셀류코스 1세가 아버지를 기념하여 세운 안디옥이라는 도시들이 많습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남침례교 신학교(The Southern Baptist Seminary) 신약 교수인 폴힐(Dr. Polhill)박사는 16개의 안디옥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안디옥은 다른 고대 도시들처럼 대부분의 시민들이 둘 이상의 노예를 두고 살았습니다. 안디옥은 외부와 연결된 도로망뿐만 아니라 도시 내부 도로망도 상당 수준 발달했으며 특히 오론테스 강을 이용한 수로로 교통과 상수도 시설이 아주 발달했습니다. 안디옥의 생활은 윤택하였습니다.
특히, 오론테스 강을 따라 16킬로미터 정도에 걸쳐서 늘어서 있는 안디옥의 호화주택 유적은 시민들의 부요한 생활을 보여줍니다. 안디옥은 고대 도시들 중에 가장 발달된 수자원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오론테스 강물을 활용한 도시의 상수도 시설은 상당히 발달 했습니다.
안디옥의 역사를 살피면 안디옥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았던 다인종 도시였습니다. 혹자는 동방의 모든 인종들이 섞여 살았던 도시였다고 말합니다. 안디옥에는 정복국 로마의 시민들, 문화를 가진 그리스인들, 당시 길리기아에서 살았던 길리기아 사람들, 그리고 예루살렘 등지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민 온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안디옥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았던 국제도시였습니다. 로마의 주요 행정도시로서 공공질서를 누릴 수 있었고, 적당한 문화와 경제적 번영도 누렸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민족들이 섞여 살았던 안디옥은 종교적으로도 다양했습니다. 예컨대 이집트의 이시스와 오시리스, 아시아의 디오니시우스와 사바시우스, 다소의 산단과 헤라클라스 그리고 페니키아와 시리아의 몰렉 등이었습니다. 이런 우상들이 우글거렸던 안디옥이 역설적으로 복음이 가장 필요한 곳이었고 새로운 종교 기독교가 번성할 수 있었던 도시였습니다.
"동양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아름답고 화려한 도시 안디옥은 교회사에서 찬란하게 빛납니다. 안디옥은 초대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발굴된 유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많은 전쟁과 이슬람의 지배로 기독교 관련 유적이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것처럼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함께 세운 교회입니다. 사도행전 13장 서두에 등장하는 안디옥 교회 리더들의 면면을 살피면 그야말로 국제적인 교회입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지도자들이 안디옥 교회에서 지도자로 활동합니다. 21세기 국제도시 로스 엔젤레스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도자들이 더불어 일하는 교회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인권의식이나 민주의식이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시대를 앞선 교회였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유대에 흉년이 왔을 때 바나바와 바울 편에 부조금을 보냅니다. 모든 성도(제자)들이 각각 능력대로 (그 힘대로) 부조금을 모아서 두 사람 편에 보내어 예루살렘 교회 장로들에게 전달하게 합니다. 힘겨운 이민자의 삶을 살았던 안디옥 교회 성도들의 뜨거운 마음이 담겨 있는 부조금입니다. 나눔과 섬김에서도 모범을 보인 안디옥 교회 모습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세련되고 성숙한 교회입니다.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을 얻었던 성숙한 교회입니다. 기도와 금식의 과정을 통해 첫 선교사의 파송 과정도 성숙하고 세련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장 성숙한 바나바와 바울을 파송하는 성숙하고 세련된 안디옥교회였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바울과 바나바로 헌신한 교회입니다.
안디옥에는 베드로의 동굴교회가 있습니다. 베드로 동굴교회는 베드로 사도가 안디옥에서 선교했다(갈2:11)는 것을 기념하는 교회입니다. 베드로 동굴 교회가 있는 실피우스 산에는 수많은 동굴들이 있는데 초대 교회 성도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지냈던 삶의 흔적입니다. 이 동굴들에는 당시 치열했던 성도들의 삶의 향기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