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동방박사들이 헤롯 왕을 찾아가 새롭게 태어난 왕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헤롯왕은 유대 땅에 다른 왕이 태어난다는 말을 듣고 소동했습니다. 왕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모아서 자문을 구합니다. 그들은 베들레헴에서 새로운 유대의 왕이 나올 것을 예언한 구약 성경을 읽으며 베들레험이라고 알려줍니다. 헤롯은 베들레헴으로 향하는 동방박사들에게 아기 왕을 만나면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어린 왕을 죽일 작정이었습니다.    

헤롯왕은 동방박사들을 기다렸으나 동방박사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려도 동방박사들이 오지 않자 헤롯왕은 베들레헴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박해를 합니다. 유대지방에만 유아처형령을 내릴 수 없어서 유대를 포함한 시리아 지역에 대대적인 유아 처형령을 내립니다. 그래서 무려 14,000명의 유아들이 죽었습니다. 한국의 김용옥씨를 포함한 몇몇 작가들이 이 장면은 마태의 허구적 작품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4세기 말에서 5세기에 활동했던 라틴의 역사학자요 철학자인 마크로비우스(Macrobius)는 당시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유다지역에서 헤롯왕이 두 살 이하의 남자 아이들을 다 죽이면서 헤롯왕 자신의 어린 아들도 죽였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합니다. 아울러 그는 아우구스토 황제가 '헤롯의 집의 돼지가 헤롯왕의 아들보다 더 낫다'고 말한 것을 전합니다.    

에브렛 퍼거슨(Everett Ferguson)박사는 헤롯의 잔학성을 언급하면서 성경의 기록이 사실일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헤롯 왕은 자신의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 의심나는 모든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아들도, 아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헤롯의 평소 행적을 고려할 때 유아 처형령은 신빙성이 있는 사건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처남과 아내 심지어 자신의 아들까지 처형한 잔인한 독재자였습니다.    

유대인 역사가로 그리스-로마 시대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전하는 죠세푸스는 헤롯왕의 파격적 잔악성을 강조합니다. 헤롯왕은 자기 죽음이 다가 오자 자기를 위해 애도할 백성이 없다는 것을 예감하고 많은 유대인 지도자를 자신의 죽을 때쯤 처형하게 합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의 애도의 눈물과 통곡에 자신이 사망을 묻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원래 헤롯은 에서의 후예인 에돔인입니다. 폼페이우스의 유대 침공을 도왔던 안티파테스이 아들입니다. 폼페이우스를 도운 아버지지의 도움으로 헤롯이 유대의 왕이 됩니다. 이두메 족속으로서 유다인의 왕이 되는 것은 논란거리가 되는 상황에 헤롯은 유대교로 개종하면서 법적, 종교적으로는 유대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개종한 유대교인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헤롯왕이 탁월한 건축가라는 것입니다. 건축학계에서는  헤롯을 높이 평가합니다. 헤롯은 이두메인들을 무시하는 유대인들의 정서를 알고 있었기에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유대인의 환심을 사려고 하스몬 왕가의 공주 마리암과 결혼을 하기도 하고 예루살렘 성전도 건축합니다. 자신의 건축술을 정치적 야심에 활용하여 성전을 건축한 것입니다.    

헤롯성전은 B.C.19년 솔로몬성전, 스룹바벨성전이 섰던 자리에 헤롯이 착공해 외부는 9년 만에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공사는 지연되어 그가 죽은 후에도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결국 헤롯 성전은 A.D. 63년경 헤롯의 증손자 아그리파 2세 시절에 완공됩니다. 이는 유대인의 환심을 사는 것을 목적으로 했던 헤롯 가문이 외부 완공 후 무관심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헤롯의 추악한 야심으로 건축되는 예루살렘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십니다(요2:19-21). 8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에 건축된 이 헤롯 성전은 곧 무너집니다. A.D. 69년 티투스(Titus) 장군이 유대인들의 폭동을 진압하면서 성전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헤롯왕 가문은 복잡합니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여러 헤롯이 등장합니다. 마태복음 2장에 등장하는 헤롯왕은 헤롯대왕(Herod the great)입니다. 헤롯 대왕은 10명의 부인을 두었습니다. 그 중에도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던 마리암네 1세가 가장 사랑받았지만 그녀를 헤롯이 죽입니다. 불행하고 복잡한 헤롯 인생을 설명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마14:3에 등장하는 헤롯왕은 헤롯대왕의 둘째 아들인 헤롯 안디바(Herod Antipas)인데, 그는 이복동생 헤롯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하고 이것을 지적하는 세례요한을 죽입니다. 이 헤롯 안디바가 티베리아를 건설했습니다. 헤로디아의 첫 남편이요 살로메의 생부로 알려진 헤롯 빌립은 헤롯 안디바의 이복동생인데 그가 가이사랴 빌립보를 건설했습니다.   

사도행전 12장에 등장하는 헤롯은 헤롯대왕의 손자인 헤롯 아그립바 1세로 헤롯 안디바의 조카입니다. 사도행전 25장의 헤롯은 헤롯 왕조 마지막 왕인 헤롯 아그립바로 헤롯 아그립바1세 아들입니다. 헤롯 가문은 로마정부에는 유대인 대표처럼 처신하고, 유대인들에게는 로마 정부대표로 행동하며 온갖 죄를 지었습니다. 그들 왕권은 죄를 짓는 도구였습니다.    

헤롯 왕들은 예수님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초대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과 초대교회의 이사와 기적들을 자신들의 권력에 해롭다고 여기고 배척합니다. 손에 잡힌 권력을 지키려고 영원한 복을 거부합니다. 지금 우리도 알량한 재물과 권력을 지키려고 영원한 축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