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까지 완벽하게 형성된 10주 태아의 발
주름까지 완벽하게 형성된 10주 태아의 발

애리조나 크리스천대학교(Arizona Christian University) 문화연구센터(Cultural Research Center, CRC)에 따르면, 미국 기독교인 10명 중 4명 이상이 '낙태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이 모호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CRC의 '미국인 세계관 인벤토리 2020' (American Worldview Inventory 2020)에 실린 낙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CRC의 조지 바나(George Barna) 연구소장은 지난 1월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2%p였다고 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4%가 '낙태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이 모호하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4%는 '낙태가 산모를 경제적·정서적 불편함이나 힘듦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바나 소장은 "낙태와 관련된 이 같은 설문 결과는 스스로 기독교인으로 여기는 미국인들이 '성경적 진리'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일탈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34%가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연합'으로 정의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는 '개인의 이익에 도움이 되거나 명예를 보호받는 경우, 거짓말을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바나 소장은 "미국 내 영적 지형의 재편이 지닌 역설은, 이것이 기독교적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이들이 추진하는 '후기 기독교 개혁'(post-Christian reformation )을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불행하게도, 이러한 개혁의 신학(the theology of this reformation)은 성경적 진리보다 미국 문화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변증 웹사이트 '갓 퀘스천'(Got Question)은 "성경 안에는 낙태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이 무엇인지 풍부하고 명확히 알려주는 수많은 가르침이 있다"면서 "예레미야 1장 5절은 하나님이 우리를 아시고, 태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다고 언급한다. 시편 139장 13~16절은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내가 은밀한 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가 주의 앞에 숨겨지지 못하였나이다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말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궁 속에서 우리의 창조와 형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셨음을 의미한다. 또 출애굽기 21장 22~25절 말씀은 자궁에서 아기를 죽게 한 이들에게도 같은 형벌 즉, 사형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궁 속의 아기를 성인 못지 않은 인간으로 생각하고 계심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낙태 찬성론자인 '프로초이스 액션 네크워크'(Pro-Choice Action Network)의 조이스 아서(Joyce Arthur)와 같은 인물은 "성경은 (인간의) 생명과 인격이 '숨'(breath)에서 시작됨을 명시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 주장은 낙태에 대한 종교계의 반대에 대응하여 낙태 클리닉 웹사이트와 홍보물에도 등장한다.

아서는 1989년 출간한 책에서 "인간이나 살아 있는 영혼을 뜻하는 히브리어는 '네페쉬'인데, 이 말은 '숨쉬기'를 뜻하기도 한다. 네페쉬는 인간의 생명을 구별하는 요소로, 성경에서 700번 이상 나온다"면서 "태아는 분명히 숨(breath)쉬지 않기 때문에, 성경에 의하면 인간으로 간주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한편 CRC는 지난 3월부터 다양한 세계관을 주제로,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이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조사하여 '미국 세계관 인벤토리 2020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8월 19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성경적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의 98%가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를 선호한다'고 했다. 반면 성경적 세계관을 지닌 응답자의 83%는 '사회주의보다 자본주의를 지지하며, 정부의 규모와 범위에 대한 제한적 견해를 지지한다'고 했다.

지난 6월 발표된 다른 보고서에서는 '인간은 신성하다'는 말에 39%가, '사람은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말에 69%가 동의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는 과거 30년 전보다 14% 줄어든 것"이라며 "이 연구를 통해 성경적인 인간관을 믿는 이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다소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 결과, 미국인의 56%가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셨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으나 타락하여 구원이 필요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