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에서 가정교회가 주최한 초등학교 여름캠프에 공산당원들이 급습해 목회자의 사모를 체포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박해 감시단체인 차이나 에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신양시(Xinyang) 구시군(Gushi) 민족종교 관리국, 공안국, 합동 도시관리단 직원 등 30여명은 구시군 제3중학교 인근의 가정 교회를 급습했다.

이 교회의 리더인 왕광밍 씨에 따르면 사건 당일, 교회는 여름 캠프를 주최했으며 캠프에 온 학생들은 피아노와 기타, 음악 이론 등을 배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 직원들은 “불법 종교 활동을 한다”고 비난하며 사모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들은 우리가 불법적으로 모이고 있다며 프로젝터, 책상, 의자, 선풍기, 스피커 등 내 개인 재산들을 몰수했다”면서 “오늘까지도 되돌려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인은 당시 관리들은 주민의 신고를 받아 교회로 들이닥쳤으며, 법 집행을 주장하며 무단으로 사진 및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허난성(Henan)은 중국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지방 중 하나로, 기독교인은 500만~6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국제 기독교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은 신양시 민족종교사무국이 8월 20일부터 9월 20일까지 불법 종교행위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던 점을 주목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은 무신론적 가치를 숭배하는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모든 종교를 “중국화(Sinicize)”시키도록 당에 지시했다. 그러자 공산당은 교회나 예배 장소 폐쇄, 철거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 체포를 통해 교세 확산을 억제하는 한편, 다음 세대로 신앙을 계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2020년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이 18세 미만 청소년의 종교 예배 참여를 금지시켰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청년들과 함께 어떠한 활동을 조직하거나 사역에 참여하도록 권유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 부모로부터 입양된 아이들에 대해 “악의 종교에 사로잡혔다(trapped by an evil religion)”며 입양 서류가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 입양한 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을 강제로 떼어냈다.

당국은 또한 기독교인 부모들에게 자녀들을 정부가 운영하는 재교육 캠프에 보내겠다고 위협하며,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에 입학시키지 못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시성(Jiangxi) 샹그라오(Shangrao) 지역에서는 교회 40여군데 이상에 “현지인이 아닌 사람은 설교할 수 없다”, “교회에 미성년자는 출입할 수 없다”는 구호들을 강제로 걸도록 했다.

오픈도어즈 인터내셔널 아시아지부 애런 마(Aaron Ma) 연구원은 “중국공산당은 교회가 나빠서가 아니라, (체제를)불안정하게 만드는 세력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과 당국은 기독교인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 경향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기독교인들은 공산당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충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당의 단일화(unification)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며 “다른 일각에서는 엄청난 수의 기독교인들에 의한 단합된 행동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